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개인사용자를 대상으로 캐릭터의 옷이나 아이템, 특수기능 등을 판매하는 부분 유료화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지난 3월 한게임이 업계 처음으로 특수기능을 판매하는 부분 유료화를 실시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엠게임’을 서비스 중인 위즈게이트를 비롯해 ‘퀴즈퀴즈’의 엠플레이, 게임빌 등이 잇따라 부분 유료화를 단행했다.
또 ‘리니지’류의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사용자들의 유료 전환에 따른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분 유료화를 도입하고 있다.
특히 개인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부분 유료화의 정착 여부에 따라서는 최근 PC방 마케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매출확대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분 유료화란=온라인 게임의 부분 유료화는 일반회원들에게 게임을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캐릭터의 복장, 게임대회 참가나 게임방 개설 등의 특수기능 등을 100∼1000원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또 월 5000원 정도의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들에게는 이러한 특수기능을 제한없이 제공한다. 이처럼 월정액과 아이템 판매 비용이 저렴해 관련업계에서는 부분 유료화를 통해 과연 얼마나 큰 수익을 달성할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월부터 부분 유료화에 들어간 한게임이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해 올 상반기 약 3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새로운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특히 한게임은 6월 이후에는 월 매출이 10억원을 넘어서고 있어 프리미엄 서비스가 안정화에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게임의 김범수 사장은 “프리미엄 서비스는 유료화 이후에도 유저들에게 기존 게임을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도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부분 유료화 현황=한게임의 프리미엄 서비스가 안정권에 접어들자 부분 유료화를 채택하는 업체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따라 한게임처럼 게임의 크기가 비교적 작은 웹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엠게임’ ‘게임빌’ 등의 업체들이 부분유료화를 채택했다. 특히 웹게임 업체 뿐만 아니라 비교적 사이즈가 큰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들까지 부분유료화 도입에 나서고 있어 업계에 미칠 파급효과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온라인 게임 ‘강진축구’를 서비스하고 있는 아담소프트는 최근 배틀탑과 마케팅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15일부터 ‘강진축구’를 유료로 전환한다.
특히 양사는 기존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월정액을 납부하는 골드회원에게 업그레이드된 캐릭터 선택과 게임대회 참가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부분 유료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커뮤니티 게임인 ‘조이씨티’를 서비스하고 있는 제이씨엔터테인먼트와 ‘고고시’를 서비스 중인 클릭엔터테인먼트 등도 8∼9월에 부분 유료화에 들어갈 예정이며 3차원 온라인 축구게임을 개발한 시노조익 등도 부분 유료화를 모색하고 있다.
◇문제점=부분 유료화가 새로운 수익모델로 각광받는 것과는 달리 아직까지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창출한 곳은 한게임뿐이다. 따라서 아직 시장규모가 크지 않아 부분 유료화만으로 안정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부분 유료화에 들어가는 게임들은 경쟁사의 비슷한 서비스가 많기 때문에 유료화의 성과가 아직까지 미진한 상황이다.
또 상당수의 게임 유저들이 청소년들이라는 측면에서 게임업체들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나치게 상업적인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한마디로 ‘코묻은 돈’을 긁어 모으기 위해 학생들을 상대로 사행심을 부추기는 마케팅을 구사한다는 지적이다. 부분 유료화에 들어간 일부 사이트에서는 학생들이 700ARS 등을 통해 매달 수십만원까지 들여 아이템을 구매하는 사례들이 발생해 학부모들의 항의가 쇄도하기도 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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