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느끼는 8월 체감경기가 한층 악화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업종별 매출액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매월 실시하는 기업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90.2로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가 100이상이면 경기가 전월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그렇지 않다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조사대상 기업 중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더욱 큰 폭으로 나빠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 3월(BSI 102.4)부터 시작된 기업체감경기의 호조세는 8월들어 큰 폭의 하락세로 반전됐으며 지난 4월 이후 3개월 연속 지수 100을 상회하던 실적BSI도 7월 들어 88.9를 기록해 실제로 기업들의 경영실적은 악화된 것으로 판단됐다.
계절조정전망BSI(92.5) 및 실적BSI(88.6) 역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 기업들의 제반 경영환경은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체감경기가 이처럼 급락한 이유는 △IT산업 불황을 필두로 시작된 세계경제의 침체국면이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 △4대 부실 대기업·금융기관 처리문제 등 대내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점 등이 지적됐다.
한편 우리 경제의 목줄을 쥐고 있는 정보통신산업과 관련해서는 일부 업체들의 중국 CDMA사업 수주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의 IT산업 부진과 반도체가격 하락, 주요 PC업체의 유통재고물량 압박으로 8월 경기전망이 비관적으로 나타났다(8월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BSI 70.0). 컴퓨터·주변기기의 경우 IT산업 위축으로 인한 PC수요 위축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컴퓨터 및 그 주변기기BSI 71.4). 또 정보통신서비스업의 경우 해외통신사업자의 진입이 지속되고 있고 통신사업자간 과당경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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