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테니엄서버시장 국내업체 `선제 공격`

　‘아이테니엄 서버, 국내 업체가 앞장선다.’

　인텔코리아가 국내 아이테니엄 서버 화이트박스 공급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헨지·이지아이테크놀로지·트론웰 등 국내 중소업체들이 이 분야 조립서버사업에 발빠르게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특히 한국IBM·컴팩코리아·한국델 등 외국계 업체들이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어서 시선을 끌고 있다.

　디지털헨지의 정성환 사장은 이 같은 움직임과 관련, “어차피 대세가 IA64로 간다면 시장의 주도권을 틀어쥐기 위해서라도 먼저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시장진입 배경을 설명했다. 트론웰의 김평국 연구소장겸 시스템사업본부장도 “애플리케이션업체들의 경우 IA64 시대에 대비한 포팅작업 등 사전준비작업을 위해서라도 IA64 서버를 도입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연구소·학교 등 테크니컬 분야의 수요가 만만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론웰(대표 김성준 http://www.tronwell.net)은 아이테니엄 서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업체 중 하나. 이 회사는 인텔의 아이테니엄 보드를 도입, 최근 자체 개발한 아이테니엄 서버인 ‘몽구스IA64’를 앞세워 기업연구소·학교 등 테크니컬 컴퓨팅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는 특히 8웨이 이상의 하이엔드 부문의 서버는 HP·컴팩 등 외국계 유수기업이 제조에 나서나 2웨이·4웨이 등 로엔드 부문은 인텔이 직접 화이트박스 형태의 제품 공급에 나설 것으로 보고 이 부문 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는 전략 하에 파바트·청림정보통신·리눅스원 등을 총판으로 지정, 테크니컬 및 통신 분야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아이테니엄이 아직 애플리케이션 포팅 등의 문제로 인해 현재 시장에서 크게 부각되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의 시스템 가격과 성능만으로도 일단 테크니컬 컴퓨팅 부문에서는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매킨리가 출시돼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시점에 이르면 시장선점 경쟁에서 뒤져 실제 컴팩 등 외국계 대형업체들과의 경쟁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서버 및 네트워크 시스템통합(SI) 전문업체인 디지털헨지(대표 정성환 http://www.digitalhenge.com)는 아이테니엄사업의 경우 시장 주도권을 얼마나 빨리 거머쥐느냐에 따라 시장에서의 우열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우선 테크니컬 컴퓨팅 부문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매킨리 프로세서가 출시돼 본격적인 IA64 시대가 열리는 시점에 이르면 시장선점 경쟁에서 뒤져 한국HP·컴팩코리아 등 외국계 대형업체들과의 경쟁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회사는 현재 인텔의 화이트박스 제품인 ‘라이언’을 가져다 각종 솔루션을 얹어 과학 시뮬레이션·계산·웹서버 등의 분야에 우선적으로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이달부터 쓰리알소프트·시큐어소프트 등 솔루션업체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해 턴키로 공급하는 영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지아이테크놀로지(대표 이성민 http://egitek.co.kr) 역시 기존 알파서버 공급 경험을 내세워 아이테니엄 서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알파서버의 경우 여러 가지 성능상의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적인 메리트가 적었으나 아이테니엄 서버의 경우는 우수한 부동소수점 연산능력 등의 성능과 7000만원에서 1억원 사이의 가격 등 시스템 판매 여건이 좋아 기존 중형 유닉스서버 시스템과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유니와이드테크놀로지·리눅스코리아·현대멀티캡 등이 인텔코리아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며 아이테니엄 서버 시장에 진입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