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구가 안보인다.’
세계 IT경기 위축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내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계가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희망의 빛이 보이지 않아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양대 산맥인 하이닉스반도체는 반도체 가격 폭락으로 회생 가능성이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다. 유일한 버팀목인 삼성전자마저 2분기에 수익이 급감한 데 이어 3분기중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실정이다.
삼성전자, LG필립스LCD, LG필립스디스플레이, 오리온전기 등 브라운관 및 TFT LCD업체들도 거듭되는 가격 하락으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이들 대기업이 투자 축소와 비용 절감 등 초긴축 경영에 들어가자 관련 소재부품, 장비업체들도 하반기들어 주문이 끊겨 일손을 놓고 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85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7.9%나 줄어들었다. 관세청 통관실적을 기준으로 하면 같은 기간중 반도체 수출은 79억8700만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14.4% 감소했다. 지난 98년에 이어 3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디스플레이 수출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나 가격 하락으로 채산성이 악화되기는 마찬가지다.
세계 1, 2위인 기업을 거느렸고 99년말 이후 2년 가까이 초호황을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10개월 만에 대부분 업체가 적자로 돌아서면서 미래에 대한 투자마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가 1조원으로 잡은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6000억∼8000억원으로 축소한 데 이어 20일 삼성전자도 올해 설비투자를 지난 4월 축소조정한 6조1000억원에서 또다시 5조1000억원으로 1조원 정도 감축키로 했다.
업계에선 이같은 투자 축소가 워낙 반도체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불가피한 조치로 보고 있으나 한켠에선 내년 이후 경기가 활성화할 때 자칫 시장 선점의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더구나 대만에 이어 중국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의 신흥 강국으로 떠올랐다. 이대로 가다가는 국내 산업 기반 자체가 송두리째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됐다.
이번 ‘보릿고개’를 어떻게 넘긴다 해도 몇년 뒤에 지금보다 더한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다.
전문가들은 당장의 위기 극복은 물론 장기적인 경쟁력 향상을 위해 과감한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면서 외국 경쟁사들도 모두 힘들어하는 불황기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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