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업계 조직공학 `열풍`

 신약개발 일색이던 바이오업계에 생체조직이나 생체와 유사한 합성소재로 조직이나 장기를 만드는 조직공학(tissue engineering)산업이 차세대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람과 동물의 혈관세포를 채취해 생체인공혈관을 제조하거나 연골·뼈·근육 등 갖가지 장기조직을 부품화하는 조직공학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산업에 참여하는 바이오업체들이 급증, 현재 15개 업체가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미 시제품 개발을 끝내고 시장성을 타진하는 업체들도 있다.

 셀론텍이 국내 최초로 자기유래 연골세포 치료제 ‘콘드론’을 개발, 최근 보건당국으로부터 생명공학 의약품 1호로 승인받은 데 이어 리젠바이오텍·티엔오 등 바이오업체들은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는 연골세포 이식치료제는 물론 피부세포 이식치료제, 뼈 이식 대체 재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특정한 자극을 주면 혈액·근육·신경조직 등은 물론 심장이나 간 등 모든 형태의 조직으로 분화가 가능한 줄기세포은행 구축업체들도 속속 등장해 조직공학산업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이처럼 조직공학산업이 관심을 끄는 것은 인간의 세포를 추출해 체외에서 몇백배에서 몇천배 대량 증식시킨 후 손상된 부위에 이식할 경우 기존의 장기이식이나 인간유전자가 복제된 돼지에서 적출된 장기 이식으로 인한 윤리문제와 동물 바이러스 감염 등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금속이나 기계장치로 만들어진 인공장기와 달리 자신의 세포를 배양해 이식함으로써 체내 거부현상을 막을 수 있고 인공장기에 칼슘성분이 결집돼 교체수술을 받아야 하는 위험이 감소하는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셀론텍(대표 장정선 http://www.cellontech.com)은 최근 자체 개발한 자기유래 연골세포 치료제 ‘콘드론’이 하반기부터 의료보험 수가를 적용받게 됨에 따라 200만원선에 판매하기로 하고 전국 정형외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판촉에 나서고 있다.

 리젠바이오텍(대표 배은희 http://www.regenbiotech.com)은 조직 재생 활성화 단백질인 ‘리제닌’을 개발해 특허출원했으며 이를 이용해 심장진단시약도 개발했다. 리젠바이오텍은 중장기 계획으로 체외순환형 인공 간을 개발할 예정이다.

 티엔오(대표 정재승)는 자가 점막세포를 활용해 기도 확보를 도와주는 ‘기도 스탠트’를 개발했으며 장기적으로 인공기도를 개발해 호흡곤란으로 숨지는 환자의 생명을 보호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리젠메드는 자체 개발한 콜라젠을 이용해 화상 등 심한 상처로 인해 피부를 이식해야 하는 환자를 위한 인공 피부를 개발하고 있으며 테고사이언스는 자신이나 타인의 피부세포 이식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또 오스크텍은 뼈이식대체재료 상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히스토스템·메디포스트·차바이오텍·라이프코드 등은 줄기세포은행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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