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 반등하나

 정보기술(IT)주가 반등에 나서는 것인가.

 지난주말 종합주가지수가 540선을 회복하면서 비관 일색이던 증시 분위기가 바닥권을 확인한 게 아니냐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서면서 IT주 회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등 IT주 매수를 재개하면서 수급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 지난주 후반부터 3일 동안 삼성전자 등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 총 1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해 매수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나스닥지수도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을 돌파하는 등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최근 두달간의 매도세에서 벗어나 매수위주의 매매행태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또 삼성전자·SK텔레콤·한국통신 등 빅3가 하방경직성을 확보하고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IT주 회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달 한때 16만원대까지 추락했던 삼성전자가 지난주 반등을 이끌어 내며 18만5500원까지 상승,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반도체주가=IT주가’라는 등식까지 성립되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이번 반등은 IT주의 추가하락에 대한 부담을 떨쳐버리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통신서비스주 하락으로 지난 4월 이후 고전하던 SK텔레콤과 한국통신도 지난주 각각 20만원과 5만3000원대를 중심으로 확고한 지지선을 설정하며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LG전자 등 옐로칩들도 그동안 낙폭과대를 만회하며 반등에 강한 시그널을 보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KTF 등 대형주와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바닥을 다져가는 모습이다. 지난주말 상승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65선을 뛰어넘어 67선까지 내달았다. ‘주가가 빠질만큼 빠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이날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3억원, 17억원의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로써 IT주가의 견고한 바닥을 확인했으나 추세적인 상승을 이끌어 내기에는 힘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IT 경기회복에 대한 시그널이 아직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김동준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승으로 IT주가 바닥을 확인했다는 믿음은 강해졌으나 추가 상승을 위한 모멘텀이 없다”며 “미국증시가 안정되고 국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4분기에나 본격적인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낙폭이 컸던 대형주와 실적호전주는 매수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증권은 이와 관련 LG전자·팬택·메디슨 등 거래소 종목과 KTF·주성엔지니어링·엔씨소프트·이네트·포스데이타 등에 대한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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