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산업의 극심한 침체여파로 지난 2분기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산업·신성이엔지 등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추정하는 지난 2분기 실적은 전년대비 크게 감소하거나 적자폭이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나 올해 매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424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미래산업(대표 장대훈)은 미주 및 유럽지역 칩마운터 판매대행업체 쿼드시스템이 파산하면서 수출판로를 잃은데다 장비산업의 경기침체 여파로 올해 같은 기간 매출이 80억원 수준으로 80% 이상 감소했다. 이는 지난 1분기 매출 173억원에 비해서도 50% 이상 감소한 것이며 당기순이익면에서도 올해 1분기 14억원 적자를 보인 데 이어 2분기 적자폭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클린룸 설비업체 신성이엔지(대표 이완근)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250억∼300억원 수준으로 올해 1분기 242억원과 비슷하거나 약간 상회할 것으로 보이나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0억원에 비해서는 20% 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상반기 전체를 두고 볼 때 올해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10∼20%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경상이익면에서는 지난해 24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가스캐비닛을 생산하는 케이씨텍(대표 고석태)도 2분기에는 지난 1분기에 102억원보다 늘어난 1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전년 2분기의 204억원에 비해서는 약 80%가 감소했으며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실적을 비교할 때도 약 30%가 감소했다.
심텍(대표 전세호)은 지난 1분기 매출 111억원에 비해 30% 정도 늘어난 149억원의 매출을 2분기에 올렸으나 전년 2분기 193억원에 비해서는 25% 가량이 감소해 장비산업의 경기침체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 모두는 매출 감소율보다 높은 경상이익 감소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반도체 장비산업이 악화되면서 장비판매 경향이 수익 위주가 아닌 매출실적 위주로 각 업체의 영업전략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및 과당경쟁에 따른 매출부진과 수익률 저하로 장비업계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하반기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전자 많이 본 뉴스
-
1
'게임체인저가 온다'…삼성전기 유리기판 시생산 임박
-
2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3
LG전자, 연내 100인치 QNED TV 선보인다
-
4
필에너지 “원통형 배터리 업체에 46파이 와인더 공급”
-
5
램리서치, 반도체 유리기판 시장 참전…“HBM서 축적한 식각·도금 기술로 차별화”
-
6
소부장 '2세 경영'시대…韓 첨단산업 변곡점 진입
-
7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8
삼성SDI, 2조원 규모 유상증자…“슈퍼 사이클 대비”
-
9
비에이치, 매출 신기록 행진 이어간다
-
10
정기선·빌 게이츠 손 잡았다…HD현대, 테라파워와 SMR 협력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