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0년대 국내 통신서비스시장은 유선부문이 주도했다. 그러나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가입자 단말에 이동성이 부여되자 이러한 추세는 곧 무선통신부문으로 이월되기 시작한다.
국내 기간통신서비스시장은 정보화와 정보통신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인해 90년 3조6248억원에서 연평균 17.5%씩 성장, 98년에는 13조1293억원을 기록했다. 통신서비스는 95년 이후 연평균 17%가 넘는 고성장세를 유지하며 국내산업의 선두주자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증가세에는 단연 무선통신서비스가 자리잡고 있다. 98년을 기해 국내 유선통신 매출액이 12.0% 감소했지만 무선통신서비스는 23.9%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유선통신서비스시장의 감소는 IMF체제에 따른 경기침체와 이동전화서비스시장에 의한 잠식에 기인된다. 특히 이동전화서비스시장의 폭발적인 증가세는 시내·시외·국제전화 등 유선전화 전 부문을 마이너스성장으로 몰아 넣었다.
90년 719억원에 불과했던 무선통신서비스시장은 98년 6조1062억원을 기록해 연평균 성장률이 74.2%라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다소 감소했지만 98년 한해동안 기간통신서비스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7%를 넘었고 2001년 현재 전체 통신서비스시장에서 60% 비중을 넘어설 만큼 위세가 대단하다.
무선통신서비스의 빠른 성장은 유선사업자에게 치명적인 ‘매출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시내전화부문은 경제성장, 통신서비스 수요확대 등으로 인해 90년 이후 98년까지 연평균 9.2%의 성장률을 유지했다. 98년 IMF 이후 경제위기 영향과 대체 서비스인 이동전화 성장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돼 서서히 감소세에 접어들고 있다. 시외전화시장 역시 96년 이후 급격한 감소세에 허덕이고 있다. 96년 시외전화시장 매출액은 2조17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가량 성장했으나 PCS사업자 등장 등 이동전화시장에서의 경쟁체제가 본격화하면서 시외전화매출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국제전화 역시 90년대 이후 연평균 성장률이 6.6%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이동전화사업자·별정사업자의 등장에 따른 요금경쟁 심화로 ‘통화량 증가, 매출 감소’라는 기현상에 빠져 있다.
유선시장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유선사업자들은 인터넷을 통한 데이터통신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전용회선과 ADSL 등 데이터통신부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유무선 통합서비스 개발을 준비하면서 기존 무선시장의 음성통신·데이터통신 영역 재탈환을 준비중이다.
반면 이동전화는 급격한 84년 3월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이 아날로그방식의 이동전화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매출액이 매년 두배 이상 늘어나는 고속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96년 신세기통신, 97년 10월 PCS사업자들이 등장하면서 현재 10조원이 넘는 엄청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같은 급성장 추세는 이동전화서비스에 경쟁체제가 도입되면서 사업자마다 다양한 요금 부가 서비스를 개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음성통화 외에도 cdma2000 1x 등이 구축되면서 다양한 데이터서비스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밖에 부가통신·별정통신·주파수공용통신·무선데이터통신 사업자들도 인터넷 확산과 저렴한 요금으로 기존 유무선 틈새시장을 파고들며 96년 이후 선전하고 있다.
<김상룡기자 sr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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