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초 인터파크의 가전담당 MD는 갑자기 환호성을 질렀다.
국내 가전시장에 고급화 바람이 불 것으로 내다보고 발빠르게 개설한 홈시어터 코너에서 삼성파브 65인치 프로젝션TV를 비롯, 총 9개 제품 3400만원 어치의 패키지 상품이 팔려 인터파크 오픈 이래 단일매출로는 최고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최근 인터넷 쇼핑몰에서 고가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이 급증하고 있다.
인터파크(http://www.interpark.com)가 이달초 12일간 휴가철을 겨냥해 ‘디지털 캠코더 특가전’을 실시한 결과 150만∼210만원대의 고가품이 제일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캠코더의 평균가격은 100만원 안팎.
또 지난 5월의 ‘삼성 파브 및 지펠 초특가전’에서도 250만원 이상의 43∼65인치 프로젝션 TV와 120만원 상당의 620L용 지펠 냉장고가 130여대나 판매됐다. DVD 플레이어도 고가인 50만∼80만원대 제품이, 세탁기의 경우도 90만원 이상의 인터넷 세탁기와 75만원 상당의 드럼식 세탁기가 잘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 및 컴퓨터 제품이 전체 판매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LG이숍(http://www.lgeshop.com)의 경우 대형 고가 가전제품의 판매가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LG 디오스, 삼성 지펠 등 양문여닫이형 제품이 연초 냉장고 매출의 30% 정도에서 최근 50%를 육박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초 월 평균 50여대 가량 판매되던 LG 디오스 냉장고의 경우 6월에만 150여대가 판매됐고 지펠냉장고도 최근들어 70여대씩 판매돼 연초대비 30% 이상 신장했다. TV 매출에서는 프로젝션 TV를 포함한 29인치 이상 평면TV가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몰(http://www.samsungmall.co.kr)에서도 29인치 이상 대형 TV가 초강세다. 완전평면 TV가 월별 30%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 삼성몰 전체 TV판매량의 70%를 차지하고 있고 이 중 고급형 디지털방송 수신용이 30%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다.
PDP TV와 프로젝션 TV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월 50여대 판매되던 것이 올들어 200∼250대 가량 판매될 정도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냉장고는 양문여닫이형(500L급 이상 지펠 등)같은 고급 모델이 6월에만 300여대 판매됐고 ‘인테리어 지펠 냉장고’는 매월 30% 이상의 판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업계는 고가 대형가전이 잘 팔리는 원인에 대해 오프라인 매장과 비교해 가격이 싸다는 점을 근본 이유로 들면서 “일부 고가 가전제품 구매자의 경우 신분노출을 꺼려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기도 하고 최근들어서는 가격경쟁력은 물론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배송 및 설치 등 AS관련 서비스가 강화돼 고가 가전제품도 믿고 구매할 수 있다는 신뢰감이 조성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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