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단상]이열치열의 해법

◆이상헌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사장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며칠동안 열대야가 계속돼 밤에도 잠을 못이루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더위를 쫓기 위한 여러 가지 피서법을 알고 있다. 그 중 상식에 어긋나는 피서법 중의 하나로 오래 전부터 많이 이용돼 온 것이 ‘이열치열’ 법이다. 열을 열로 다스린다는 것이다. 지극히 동양적이고 깊이가 있는 해법이다.

 우리는 현재 많은 문제에 당면하고 있다. 물론 밝은 부분도 많다. 수준높은 교육을 받은 많은 젊은 재원들, 지기 싫어하는 열성, 교육열, 고학력 여성 인력들은 우리의 밝은 면이라고 말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선진국을 넘어서는 통신인프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인터넷 인구,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다는 PC방 등도 우리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우리는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 시급하다. IT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나는 우리 경제가 제일 걱정이다. 경제가 잘 되려면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향상돼야 하고, 그렇게 되려면 여러 가지 계획된 구조조정이 이루어짐과 동시에 투명하고 효과적인 경영이 필요하며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가 필수적이다. 또한 패기있고 능력있는 젊은이들이 그들의 젊음을 불태우며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 가는 기업가 정신이 꾸준히 살아있어야 될 것이다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기술산업, 또는 신경제 산업의 어려움 속에서 우리 경제도 어쩔 수 없이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나 기업의 측면에서 볼 때 IT의 투자는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투자기관에서도 이런 방면에 근시안적인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미래를 위한, 미래를 향한 투자일 것이다. 돈이 부족한 상황에 돈을 투자함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로 이열치열의 해법이라고 하면 억지 논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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