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정보기술(IT)산업이 침체되면서 제조업의 수출과 생산·무역수지 등에 엄청난 파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과 일본 등 IT선진국들의 경기침체와 맞물려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4분기까지는 수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6일 한국은행은 이례적으로 IT산업이 전체 제조업의 생산과 수출입,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분석한 자료를 내고 세계 PC시장의 위축과 함께 반도체 가격하락 등으로 IT산업의 생산이 급속히 부진, 제조업 생산둔화는 물론 수출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중앙은행이 최근 4개월간 마이너스 수출의 요인과 함께 경기회복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면서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IT산업의 비중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한국은행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3분기까지 20% 안팎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4분기부터 급속히 둔화되기 시작, 올 5월에는 증가율이 2% 수준으로 하락했다. IT산업 생산은 지난해 3분기까지는 40∼50%대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이후 큰 폭으로 둔화돼 올 5월에는 2.4%의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또 IT산업 생산부진으로 IT산업의 전체 제조업 생산 증가에 대한 기여도는 지난해 3분기 16.2%포인트에서 올해 5월에는 0.8%포인트로 크게 떨어졌다.
반면 IT산업의 재고율(재고지수/출하지수)은 지난해 3분기 52.0에서 올해 5월에는 88.7로 대폭 높아졌으며 특히 반도체는 지난해 3분기 76.9에서 올 5월에는 162.6으로 올라갔다.
제조업 수출은 지난해 3분기까지 25% 안팎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4분기 이후 급격히 둔화돼 올해 2분기에는 작년동기 대비 10.5%나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수출이 부진한 것은 반도체와 PC 등의 IT품목 수출감소 때문이다.
올 2분기중 수출은 388억5000만달러로 작년동기(434억1000만달러)에 비해 45억6000만달러 감소했는데 이 중 82.4%가 IT품목, 17.6%가 비IT품목의 수출감소에 각각 기인하는 것으로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수입은 지난해 3분기까지 40% 이상 늘어났으나 올해 2분기에는 13.5% 감소했다. 수입 감소 역시 IT품목의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이 주요인으로 지적됐다.
한편 올 상반기 수출입차는 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흑자규모가 6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억달러 늘었다.
이 중 IT품목은 반도체 수지가 24억달러 흑자에서 5억달러 흑자로 크게 줄어들었지만 무선통신기기의 흑자는 29억달러에서 35억달러로 확대되면서 전체적으로 지난해 상반기 77억달러에서 올 상반기 67억달러로 소폭 축소되는 데 그쳤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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