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유통업계 체인으로 집단화

사진; 컴퓨터 유통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체인점 형태로 집단화하는 경향이 일고 있다. 체인점은 본사에서 제품을 싸게 구입해 가맹점에 저렴하게 공급하고 금융권과의 제휴로 현금유동성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세 유통업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주변기기·부품 편의점을 표방하고 있는 폭스일레븐 체인점 내부.

 컴퓨터 유통업계에 체인사업 붐이 일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간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싱(sourcing)’이 업계의 핫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집단화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체인화가 컴퓨터 유통업계에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컴퓨터 부품 및 주변기기 체인사업을 시작한 폭스일레븐(대표 장영덕 http://www.fox11.co.kr)은 가맹점을 모집한 지 한달 남짓한 기간에 무려 300여건의 체인점 상담을 접수했다. 이 회사는 실제 가맹점 계약건수가 아직은 20여건에 불과하지만 체인점 개설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올해말까지 200개의 가맹점 계약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컴퓨터 AS 체인업체인 컴닥터119(대표 이병승 http://www.comdoctor119.co.kr)는 지난해 8월 컴퓨터 양판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한 데 이어 최근 자회사인 CC마트닷컴을 통해 중고 서버유통 및 솔루션 제공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이 사업 역시 가맹점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며 이미 100여개 유통점이 가맹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컴스커뮤니케이션(대표 최종철)은 지난 3월 전국의 컴퓨터 유통업체들로 구성된 전국 컴퓨터 체인연합회를 창립, 이달부터 체인점과 비슷한 형태의 공동구매 사업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컴퓨터 제조업체·모니터전문업체 등 10여개 업체와 제품 공급에 따른 제휴를 체결하고 회원사들에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소싱해 제공하고 있다. 현재 회원으로 등록된 업체수는 400여개다.

 최종철 이컴스커뮤니케이션 사장은 “경기 침체로 매출이 떨어진 중소 유통업체들에 공동구매와 공동마케팅 등으로 실질적인 이익을 주기 위해 체인점 연합회를 만들었다”며 “앞으로 대단위 물류센터를 건립해 회원사들의 구매단가를 낮춰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체인점 형태로 집단화 경향을 보이는 것은 PC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그에 따른 영향으로 설치·AS·업그레이드 시장도 위축되면서 체인점이 가진 ‘구매력(buying power)’을 활용해 최저가에 제품을 소싱함으로써 이윤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체인으로 가맹할 경우 컴닥터119의 구매카드제처럼 금융기관과의 제휴를 통해 자금유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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