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투폰업계 7월 야망 뜨겁다

 

 한동안 주춤거려온 폰투폰방식 인터넷전화국사업자들이 이달 들어 부쩍 빨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앳폰텔레콤, 애니유저넷, 엠터치 등 주요 인터넷전화국사업자들은 7월을 기점으로 새롭게 기획한 사업확대 전략을 펼치는가 하면 기존 사업방향의 손질을 통한 시장분위기 쇄신을 적극 꾀하고 나섰다.

 이같은 움직임은 올 하반기 기간통신사업자를 포함한 VoIP시장의 혼전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이상 물러 앉았다간 영원히 사업주도권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각 업체의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창립 1주년을 맞은 앳폰텔레콤(대표 한재민)은 1일부터 앳폰단말기 가격 인하 및 파격적 정액제 서비스 이벤트를 벌이면서 가입자수 확대에 불을 댕기고 나섰다. 앳폰텔레콤의 새로운 전략방향은 자사 고유의 전화번호 체계인 앳(@)넘버 확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앳폰텔레콤은 기존 앳폰단말기 일변도의 가입자 유치에서 벗어나 일반전화 및 초고속인터넷 연결형 컨버터, 온라인 소프트폰까지 서비스매체를 다각화함으로써 앳넘버 확산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컨버터사업은 이미 모 초고속인터넷사업자와 공동사업 합의직전에 있는 등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다.

 애니유저넷(대표 송용호)은 2일 미국현지에서 애니유저닷컴을 통해 상용서비스를 개시함으로써 해외공략에 우선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국내사업과 완전연계된 글로벌한 서비스체계는 아니더라도 서비스 성공사례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애니유저넷도 기존 IP폰 주력의 사업방향에서 탈피, 서비스시장 상황에 맞춰 USB폰 등 공급되는 단말기 방향을 유연하게 조정해 나가기로 했다. 미국, 유럽 등 인터넷선진국조차 폰투폰서비스 상용화가 아직은 완벽구현의 벽이 높다는 점을 감안, 일단 PC연동형 인터넷전화사업으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

 엠터치(대표 이영훈)는 기존 티어원네트웍스의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용 인터넷전화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VoIP관련 30여개 업체로부터 협력약속을 받아낸 인터넷전화번호 컨소시엄활동은 VoIP포럼과 연계해 공식적인 면모를 다져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엠터치는 해외시장 창출과 자사 인터넷전화국 이용자 확대유치가 향후 사업의 성패와 직결된다고 판단, 해외사업 강화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엔 일본, 인도네시아 등에 대규모 USB폰 공급계약을 이끌어내는 등 성과를 얻기도 했다.

 이밖에 키텔, 월드폰코리아 등의 인터넷전화국사업자들도 비슷한 유형의 전략적 행보를 다그치고 있어 7월 이후 국내 인터넷전화국시장은 사업자간 경쟁에 따른 침체분위기 반전양상을 띠게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전문가는 “경쟁도 필요하지만 여러 사업자 중 성공유형을 빨리 찾아내 그것을 국내 VoIP업계 전체의 방향성으로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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