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우편 저장 및 첨부 파일 용량
최근 전자우편은 단순한 텍스트에서 벗어나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따라서 전자우편의 저장과 첨부 파일 용량은 서비스 품질의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잡았다. 전자우편 저장 용량이 적으면 중요한 대용량 전자우편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편지함 저장용량만 보면 오르지오와 한박스가 30MB로 가장 넉넉하다. 30MB 정도면 MP3 파일 몇 개를 받을 수 있다. 코리아닷컴도 20MB로 비교적 큰 편이다. 후발주자들이 대부분 넉넉한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최근의 전자우편 서비스가 텍스트 위주에서 멀티미디어 위주로 변하는 것과 상당한 관련이 있다.
한메일의 5MB나 핫메일의 2MB는 멀티미디어 전자우편을 이용하기에 부족하다. 그나마 한메일은 유료서비스인 한메일 프리미엄을 이용해 용량을 늘릴 수 있지만 핫메일은 대안이 없다.
한번에 가장 많은 첨부 파일을 보낼 수 있는 것은 오르지오로 무려 30개다. 첨부 파일의 용량도 5MB로 가장 넉넉한 편이다. 코리아닷컴은 첨부파일 20개와 용량 5MB로 오르지오와 비슷한 수준이다. 캐비메일은 남은 메일보관함의 용량만큼 보낼 수 있어 특이하다. 한박스는 용량에 비해서 첨부파일의 개수가 3개로 부족하다. 한메일 역시 용량과 개수 모두에서 다른 서비스에 비해 뒤지는 편이다.
가장 부족한 것은 핫메일이다. 전자우편 용량 자체가 작기 때문인지 첨부파일의 개수에는 제한이 없는 듯하지만 하나의 파일이 500 를 넘으면 안되고 첨부 파일 전체용량이 1MB 이하로 매우 적다.
또 하나 살펴볼 것은 아웃룩익스프레스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전자우편을 보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오르지오·코리아닷컴·핫메일 등은 POP3, SMTP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외부 전자우편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핫메일은 아웃룩익스프레스는 되지만 아웃룩에서는 쓸 수 없다. 캐비메일·한박스·한메일 등은 해당 사이트에서만 전자우편을 보낼 수 있다.
◆전자우편 송수신 속도
전자우편 서비스는 부가기능이나 편의성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안전하고 빠르게 전자우편을 보낼 수 있는가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송신 테스트는 가장 인터넷 사용인구가 많은 시간인 오후 2∼3시와 저녁 11∼12시에 진행했다. 각각의 실험마다 5회를 실험해서 최대값과 최소값을 제외하고 나머지를 사용했다. 실험에 사용한 전자우편은 A4 용지 10장 분량의 텍스트 파일과 423 의 웨이브파일 두개를 첨부했다. 받는 전자우편은 실험에 쓰이지 않은 천리안과 하나넷의 전자우편 계정을 썼다. 단, 전자우편 송신 속도는 사용자의 인터넷 환경에 따라 편차가 있을 수 있다.
테스트 결과 송신 품질은 서비스마다 큰 차이를 보였다. 1, 2, 3차 테스트의 전자우편 발송시간에서는 오르지오와 캐비메일이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준다. 인터넷 이용인구가 많은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1분 이내의 결과를 보였다. 이 정도 속도라면 실제로는 발송과 거의 비슷한 시간에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1MB 분량의 첨부파일을 함께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속도저하도 없었다.
코리아닷컴도 상당히 인상적인 속도를 나타냈다. 물론 실험에 쓰인 통신회선이 두루넷라인이라는 점은 감안해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속도다. 한박스와 핫메일은 약 5분대로서 비교적 무난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가장 느린 것은 한메일이다.
4, 5, 6회의 실험은 시간대와 지역 그리고 통신서비스를 달리해 실험했다. 받는 전자우편도 하나로통신에서 제공하는 하나넷으로 실험했다.
오르지오와 캐비메일은 역시 인상적인 속도를 보여주었다. 먼저 실시한 실험과 거의 다름없는 안정적인 속도는 서버용량과 속도 그리고 안정성 모두 수준급이라는 뜻이다. 가장 변화가 있었던 것은 코리아닷컴이다. 단 한번뿐이기는 했지만 실험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했을 정도로 전반적인 속도향상이 두드러졌다. 오후의 실험에 비해 부하가 적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한박스와 핫메일은 처음 실험에 비해 두배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여전히 가장 느린 것은 한메일이다.
전자우편 수신 테스트는 10회에 걸쳐 1MB 정도의 첨부 파일이 있는 전자우편을 사용했다. 보내는 전자우편 서버는 천리안 전자우편 서버를 이용했다.
오르지오·캐비메일·코리아닷컴·한박스 모두 40초에서 1분 이내의 시간에 전자우편을 받았으며 전자우편 상태 역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물론 10여회의 실험으로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일 것이다. 얼마나 빨리 전자우편을 받을 수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 오히려 더 어울린다. 그런 면에서 모두 합격점을 줄만하다.
한메일의 경우에는 몇 번의 실험에서 상대적으로 느린 수신속도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수신 속도에서는 큰 차이는 없었다. 핫메일은 약간 불안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10회의 전자우편 수신 가운데 2회는 에러가 발생했다. 물론 특정한 실험을 기준으로 핫메일의 전자우편 서버가 불안하다는 식의 평가는 성급한 것이다. 한메일·핫메일 모두 국내와 세계적으로 수많은 이용자가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수신 품질만큼은 모든 전자우편 서비스에 수준급 점수를 줄 수 있다.
◆인터페이스
근본적으로 웹메일 서비스는 해당 사이트에 로그인해서 전자우편을 주고받는 구조다. 따라서 얼마나 효율적인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전자우편을 주고받을 때마다 번거롭고 짜증나는 인터페이스를 반길 이용자는 아무도 없다. 사이트에서 아무리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쓰기 어렵고 불편하다면 역시 마찬가지로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 편지쓰기 인터페이스를 중심으로 각 사이트의 장단점을 살펴본다.
오르지오의 경우 전형적인 전자우편 서비스의 구조이다. 그다지 화려하거나 쓰기 편한 인터페이스라고는 하기 어렵지만 깔끔하고 원하는 기능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있다.
캐비메일의 경우 재미있는 아이콘과 아기자기한 구성이 눈에 띈다. 다만 조금 썰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으며 아래쪽에 첨부 파일칸이 지나치게 긴 것이 눈에 들어온다. 좀 더 세련되게 처리했다면 좋을 것이다.
코리아닷컴의 인터페이스는 어지간한 웹에디터를 연상시킬 정도로 잘 꾸며져있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다양한 기능을 한눈에 쉽게 보고 쓸 수 있도록 구성된 것에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한박스의 경우 깔끔함이 지나쳐 단조로운 느낌이 강하다. 멀티미디어 전자우편서비스를 지향하는 회사의 사이트치고는 더욱 그러하다. 한 화면에서 모든 기능을 아우를 수 있는 것은 장점이다.
한메일의 인터페이스는 다른 사이트와 그다지 특별한 점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좀 더 깔끔하게 가다듬고 기능을 보강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핫메일의 경우 인터페이스 자체는 그다지 편리하다고 할 수는 없다. 지나치게 단순한데다 그다지 쓰기도 편한 것은 아니다.
인터페이스만 본다면 코리아닷컴의 전자우편 시스템이 가장 잘 갖춰져 있다. 나머지 사이트들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비슷하다. 핫메일이 인터페이스만 본다면 가장 뒤지는 편이다. 아웃룩익스프레스에서 볼 수 있는 편리함을 접목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부가서비스
최근의 전자우편 서비스는 전자우편을 기본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부가기능은 △음성전자우편 △카드 보내기 △멀티미디어 전자우편 보내기 △음성사서함 △인터넷 하드디스크 △홈페이지 제작용 무료계정 △바이러스 체크 등을 들 수 있다. 메신저 기능을 갖춘 곳도 여럿이다.
오르지오는 수신확인 서비스를 시작으로 메신저, 바이러스 체크, 수신자가 읽으면 자동으로 지워지는 이른바 베이퍼 메일(Vapor Mail) 등을 서비스한다. 캐비메일은 카드발송, 스팸메일 거부, 일정관리, 바이러스 체크 기능 등을 제공한다. 코리아닷컴은 팩스, 카드, 메신저, 일정관리 등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박스는 UMS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음성 및 다양한 멀티미디어 활용이 장점이다. 한메일은 많은 회원 수를 바탕으로 사람찾기, 음성전자우편, 캐릭터 전자우편, 동영상카드 보내기 등이 눈에 띈다. 핫메일은 뭐니 해도 MSN과의 연동이 큰 장점이다. 물론 다른 전자우편 서비스 역시 최근 들어 경쟁적으로 메신저 프로그램을 쓰기는 하지만 MSN처럼 범용적인 서비스와 연결되는 것이 아니므로 쓸모는 떨어진다. MSN과의 연동은 핫메일의 최대 장점가운데 하나이다.
사용할 때 생기는 의문을 풀 수 있는 도움말은 대부분 충실하다. 오르지오는 기본적인 도움말은 물론 게시판 형태의 도움말이 제공된다. 캐비메일은 선택 메뉴를 통한 FAQ 방식으로 도움말을 제공하지만 내용은 기본적인 수준이다. 코리아닷컴은 자세하지는 않지만 제법 충실한 도움말이 꾸며져있다. 한박스의 도움말은 초·중·고급으로 잘 나누어져있다. 고급에는 숨겨진 각종 부가서비스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되어있다.
한메일은 카테고리별로 도움말을 찾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만들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며 핫메일은 상황에 맞는 도움말을 나누어 놓았고 특히 보안기능에 대한 설명이 눈에 들어온다.
◆사용자 편의성
무료 전자우편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회원 가입을 해야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첫 단계로 먼저 해당 사이트에서 얼마나 쉽게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본다. 편의성은 물론 요즈음 사회적인 문제가 되는 개인정보보안이라는 측면에서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전자우편을 쓰다보면 한사람이 몇 개의 전자우편이 필요할 때도 있게 마련이다. 이럴 때 같은 사람이 중복해서 전자우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도 살펴볼 것이다.
대부분의 서비스에서 필수적으로 입력해야 하는 개인정보는 비슷하다. 오르지오의 경우 외국인 가입자를 위한 별도의 가입란을 만들어 둔 것이 특이하다. 자신의 정보를 공개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도 있다.
캐비메일은 중복가입이 되지 않는 1인 1아이디(ID)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특징적인 것은 만 14세 미만의 어린이가 회원으로 가입할 때 보호자의 승낙이 필요하다. 물론 보호자의 정보도 필요하다.
코리아닷컴은 상대적으로 간단한 항목만을 입력하도록 되어있다. 통신사업과 겸하기 때문인지 중복가입은 안된다. 한박스의 경우 영문 웹 ID와 숫자, 전화 ID 두개를 얻어야하는 과정이 조금 복잡하다. 하지만 한박스 고유의 UMS를 이용하기 위한 것으로 편리한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한메일의 경우 입력사항이 제법 많지만 입력과정은 간단하게 만들어져있다. 다만 하나의 페이지에서 모든 가입신청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페이지로 연결되는 것은 불만이다.
핫메일의 경우는 외국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답게 시간대를 입력하는 항목이 이채롭다. 전체적으로 매우 간단한 사항을 입력하게 되어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ID길이에 대한 언급이 없으며 실제로 20여자가 넘는 아이디도 등록할 수 있었다.
전자우편을 쓰다보면 ID나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곤란할 때가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대부분의 사이트에서는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부분은 사전이 미리 등록한 질문에 답을 하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이 기능은 이율배반적인 요소가 있다. 이용자가 쉽게 비밀번호를 다시 알 수 있도록 하면서 동시에 매우 안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르지오는 이름과 ID,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가입할 때 만들어놓은 질문에 답을 하면 비밀번호를 알 수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전화를 걸거나 또는 사전에 등록해 놓은 다른 전자우편로 비밀번호를 알 수 있다.
캐비메일은 독특한 비밀키 방식이 눈에 들어오기는 하지만 비밀번호도 잊은 상황에서 비밀키가 생각나리라고는 보기 어렵다. 코리아닷컴 역시 다른 사이트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비밀번호는 물론 아이디까지 잊었을 때도 대처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주민등록번호로 본인 확인후 사전 질문과 답변을 하는 식으로 이뤄져 있다.
한박스는 질문과 답변 그리고 주민등록번호만을 입력하면 쉽게 비밀번호를 알 수 있도록 되어있다. 한메일의 경우는 다른 사이트에 비해 조금은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만 비밀번호를 알 수 있다. 핫메일 역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면서 비밀번호를 바꾸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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