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앨범으로 소개되는 J-퓨전 밴드 ’디멘션’ - ’Into The Dimension∼The Very Best’
퓨전 재즈는 록과 재즈가 결합된 음악 스타일로 미국에서 70년대에 시작한다. 대표적인 밴드와 아티스트는 웨더 리포트, 포 플레이, 스틸리 댄, 팻 메스니, 래리 칼튼, 데이브 그루신, 탐 스콧 등 손꼽기도 힘들 정도다.
이 장르는 80년대를 거치며 전성기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소강 국면에 접어든 감이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라디오나 TV의 시그널 뮤직으로 많이 사용돼 익숙하지만 실제 구입해 감상하는 팬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때문에 국내에서는 웨이브라는 토종 퓨전 밴드가 두 번째 앨범을 냈다는 사실이 대단한 화제(?)가 될 정도다. 퓨전 재즈 밴드를 표방하고 활동을 시작한 봄여름가을겨울 같은 경우는 퓨전적 요소를 차용한 밴드일 뿐 엄밀히 말하면 퓨전 밴드는 아니다.
일본에서는 이 퓨전이라는 장르가 본토인 미국보다 훨씬 더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여기에 멜로디를 강화해 자기네식으로 가공한 이른 바 ‘J-퓨전’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J-퓨전의 대표주자는 뭐니뭐니해도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카시오페아’라 할 수 있다. 최근 두 번째 내한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내기도 한 이들은 20년 넘게 활동해오면서 J-퓨전을 확실하게 정착시켰다. 그러나 이들의 존재가 워낙 큰 산이다보니 다른 훌륭한 J-퓨전 밴드들이 그늘에 가려 본의 아니게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들 중 대표적인 밴드가 바로 ‘디멘션’이다.
디멘션은 여름에만 반짝 활동하는 독특한 밴드 ‘튜브’의 음악에 세션으로 참여했던 세 명의 뮤지션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밴드다. 멤버는 기타에 마쓰자키 다카시, 색소폰에 가쓰타 가즈키, 키보드에 오노즈카 아키라 등이다. 이들은 92년에 데뷔했으며 지금까지 스튜디오 앨범 12장과 라이브 앨범 2장을 내놓았다. 이번에 국내에 소개되는 앨범은 데뷔해 지금껏 활동해온 10년을 정리한 베스트 앨범이다.
펑키한 리듬의 기타 연주로 시작되는 ‘Self Control’은 어느 틈엔가 비슷한 톤의 색소폰 연주로 넘어가는 재미 있는 곡이다. ‘If’는 부드러운 프랫니스 베이스 연주 위에 감미로운 색소폰 연주가 인상적인 발라드다. ‘Blue Garden’은 멤버들의 솔로 경합이 흥미진진하며 ‘Rainy’는 보사노바 곡으로 일렉과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잔잔하게 펼쳐진다. 특히 ‘Someday’는 카시오페아의 짐보 아키라가 드럼을 연주해 빛을 발한다.
디멘션의 특징은 멤버 전원이 멜로디 악기라 멜로디가 풍부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는 점이다. 또 리듬 파트에 세션을 쓰기 때문에 장르의 한계를 벗어나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다.
그들의 10년을 묶어 놓은 이번 베스트 앨범은 그들의 매력을 꼼꼼하게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팝 칼럼니스트 / 드라마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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