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업계가 ‘수익창출’이라는 화두 아래 제2세대 포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산적한 걸림돌을 해결하는 과정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우선 국내 포털들은 각 브랜드가 표방하는 메시지가 불분명하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모든 포털사이트가 처음에는 나름대로 특성을 갖고 출발하지만 수익구조를 다양화하면서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포털의 ‘융화(convergence)현상’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사람을 고객으로 붙잡겠다는 막연한 전략보다는 타깃 고객을 명확히 설정하고 그 고객들의 니즈(needs)를 정확히 파악, 고객들에게 늘 기억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특히 후발 포털들에 더욱 요구되는 사항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이트 방문자를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모델이 약하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방문자수 기준으로 국내 포털의 경쟁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그러나 아직 ‘콘텐츠=무료’라는 의식이 강해 국내 포털들은 광고 의존도가 너무 높다. 최근엔 e커머스 등으로 주력사업을 전환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을 납득시키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전문 분야를 중심으로 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수익창출이란 지상과제를 무조건적인 다각화에서 찾지 말고 본래의 전문성, 차별성을 유지한 상태에서 좋은 파트너와 손잡고 유관분야로 서비스폭을 확대, 시너지효과를 거둬야 한다는 얘기다. 엄청난 방문자들을 수익으로 연계하기 위해선 창의적 사업모델 개발이 요구된다.
고객들이 무료에 익숙하면서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서비스받기를 원해 포털의 비용이 갈수록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에 대한 지적도 많다. 사실 인터넷TV와 PDA 등 모바일인터넷이 상용화되면서 고객들은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채널을 통해 서비스를 받고 싶어한다.
때문에 포털들은 인터넷만이 아니라 다른 채널을 이용, 인터랙티브한 관계를 통해 고객의 시간과 돈을 절약시켜주고 고객의 편리함을 증진시킴으로써 고객을 더욱 많이 확보, 유지, 개발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채널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결론적으로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포털사이트 홍수속에서 제2세대 포털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전문화를 통한 브랜드 강화 △관련분야로의 사업다각화 △수익창출을 위한 창의적인 노력 △미래의 다양한 채널에 대한 준비 등이 전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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