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동기식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장비조달 경쟁에서 국내 업체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 외산장비 국내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특히 국내 비동기 IMT2000 기술기준이 일본이 추진하는 ‘Rel. 2.5’ 버전(FOMA)보다 한 발 앞선 비동기전송모드(ATM) 기반의 ‘Rel. 3’ 버전이라는 점에서 해외시장 공략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9일 KT아이컴(대표 조영주)은 국내 비동기식 IMT2000 장비업체 선정을 위한 1차 심사 결과 머큐리-노텔네트웍스 컨소시엄, 삼성전자, 에릭슨-이스텔시스템스 컨소시엄, LG전자 등 4개 업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KT아이컴 고위 관계자는 “1차 선정 업체들이 다양한 평가항목 가운데 경영 및 재무구조의 건전성, 제안가격의 적정성, 제품개발 완성도, 제안서의 충실도 등에서 다른 업체들에 앞섰다”며 “향후 1차 심사 통과 업체들의 제품개발 진척 현황에 맞춰 벤치마킹테스트(BMT) 및 최종 조달업체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1차 통과 업체들이 KT아이컴이 요구하는 비동기식 기술사양을 충족할 만한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으며 기술적 관심사인 2, 3세대간 로밍도 평가항목에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에릭슨을 제외한 3개 국내 업체가 KT아이컴 및 SKIMT의 비동기식 IMT2000 장비시장 헤게모니를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처음 비동기식 이동통신 서비스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KT아이컴 및 SKIMT 기술기준이 국가표준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KT아이컴과 SKIMT가 ‘Rel. 3’는 물론이고 인터넷프로토콜(IP)기반의 ‘Rel. 4 및 5’ 버전과 접목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장차 해외 비동기 IMT2000 장비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KT아이컴은 앞으로 1차 선정 업체들과 ‘기술협력위원회(가칭)’를 구성해 IMT2000 교환기(IMX)기지국(Node-B), 기지국제어기(RNC), 가입자위치등록기(HLR) 등 주요 장비개발 협력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구체적인 장비 공급물량은 시험 및 시범 서비스 수요에 따라 확정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아이컴의 발빠른 IMT2000 행보에 힘입어 내년 월드컵 개막과 함께 국내에서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될 수도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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