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cdma2000 1x단말기 사상최대 수출

 

  

 중견 통신단말기 생산업체 팬택(대표 박병엽 http://www.pantech.co.kr)이 동기식 2.5세대 이동전화(cdma2000 1x) 단말기 1개 모델로 500만대 이상, 7억달러(약 9100억원)어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이동전화단말기 단일 모델 수출계약으로 국내 최대인 동시에 cdma2000 1x 기종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여서 국내외 단말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수출제품이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초기 모델인 cdma2000 1x 단말기라는 점에서 국산 이동통신기기 수출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팬택은 내년부터 1년 6개월 동안 미국 모토로라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cdma2000 1x 단말기를 500만대 이상 공급한다고 28일 밝혔다.

 이와 관련,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단일모델의 생산 판매가 50만∼60만대를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수백만대 규모를 공급키로 한 것은 원가 절감을 비롯해 막강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또 “판매모델 기획을 출시 10개월 전에 확정하고 연구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사전 계약 방식을 도입한 것도 이번 프로젝트의 또다른 의미”라고 설명했다.

모토로라는 팬택으로부터 납품받을 cdma2000 1x 단말기를 북미·중남미·호주·중국 등 자사의 전세계 유통망을 통해 동시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출모델은 최대 144Kbps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북미방식 2.5세대(IS95C) 제품으로 인터넷 검색, 동영상 및 음악파일 내려받기를 구현한다. 듀얼밴드-트라이모드(AMPS·셀룰러·PCS)를 구현할 신제품은 수출에 앞서 이달 말 국내시장에 선보여 성능을 검증받을 예정이다.

 팬택의 수출계약을 계기로 국산 cdma2000 1x 단말기 수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올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스프린트PCS, LG전자-버라이존와이어리스간의 cdma2000 1x 단말기 수급이 본격화되는데다 중국연통(차이나유니콤)까지 cdma2000 1x 서비스 도입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삼성전자(5위), LG전자(9위)의 약진으로 세계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에서 빠르게 부상하고 있는 국산제품 수출구조가 더욱 건실해질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cdma2000 1x 서비스는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국내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대중화에 접어든 추세”라며 “국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성능을 검증받은 국산 cdma2000 1x 단말기가 세계시장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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