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배급사들이 판매촉진을 위해 초대형 패키지 상품을 잇따라 개발, 판매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들 패키지 상품은 브로마이드·학용품 등 간단한 기념품으로 꾸며졌던 기존 패키지 상품에 반해 대형 장난감총, 자동차 핸들 컨트롤러 등 상대적으로 고가의 제품들로 채워지고 있어 게임보다는 액세서리 등 번들 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카마디지털엔터테인먼트(대표 박현규)는 다음달 19일 발매예정인 1인칭 액션게임 ‘레인보우식스-테이크다운’ 한정판 기념품으로 장난감총기인 ‘엔필드L 85-A1’을 제공할 방침이다. 카마 관계자들은 이 한정판이 선보이게 되면 지금까지 발매된 패키지 상품 가운데 가장 큰 1m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써니YNK(대표 윤영석)는 다음달 중순 출시 예정인 자동차 경주게임 ‘나스카레이싱4’ 예약판매를 실시, 예약구매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자동차 핸들 컨트롤러가 포함된 한정판 패키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써니YNK는 자동차 핸들 컨트롤러가 포함된 패키지의 경우 원가가 15만원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절반 가격인 8만8000원에 제공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세고엔터테인먼트(대표 최역)는 지난 22일 무협 롤플레잉게임 ‘열혈강호’를 고급 캐릭터북, 대형 브로마이드, 마우스 패드 등이 담긴 초대형 패키지 상품으로 개발, 출시했다.
또 지난달 말 발매된 위자드소프트(대표 심경주)의 ‘쥬라기원시전2’ 에는 고급 T셔츠와 마우스패드 등 사은품이 포함됐으며 현재 예약발매중인 이소프넷(대표 민홍기)의 ‘그란디아2’도 고급 음악 동영상 CD 등이 포함된 대형 패키지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PC게임 패키지 판매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데다 게임의 경우 판매 사이클이 짧아 출시 초반 많은 판매량을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패키지를 알차게 꾸미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값비싼 제품을 경쟁적으로 패키지 상품에 끼워놓은 데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번들 제품이 필요하지만 번들 제품이 주종을 이룰 경우 시장구조가 왜곡될 수 있다”고 우려의 반응을 보였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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