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클러스터` 각광

 바이오클러스터 시스템 시장이 떠오른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최근 바이오분야에 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대대적인 산업육성책을 발표함에 따라 정보기술(IT)·나노기술(NT) 등과 함께 차세대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 분야 시스템 수요를 놓고 업체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클러스터 시스템’이라 명명된 이 시스템은 생명공학의 특성상 엄청난 양의 정보를 연구·분석하기 위해서는 병렬형 컴퓨터가 필요하다는 데 착안한 것으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여러 대의 SMP서버를 연결해 병렬컴퓨터의 컴퓨팅 파워를 내도록 고안된 컴퓨터를 의미한다. 따라서 가격은 병렬컴퓨터보다 10분의 1 정도 저렴하면서 성능은 동급 이상의 파워를 낼 수 있다.

 현재 ‘국가유전체정보센터’ 설립이 한국생명공학연구원·KSITI·국립보건원·농업과학기술원 등에 의해 추진되고 있으며, 숭실대·바이오메드파크컨소시엄 등도 ‘리드 익스플로어’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 역시 6000억원의 자금을 투입,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있어 조만간 프로젝트가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컴팩코리아 김양래 부장은 “바이오분야의 시스템 수요는 지난해 12억달러 규모에 머물렀으나 오는 2004년에는 125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정보통신부가 내년부터 435억원을 들여 슈퍼컴·저장장치·첨단실험실 장비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정보통신서비스 핵심기술을 개발하겠다(일명 ‘GRID 프로젝트’)고 밝히는 등 시장여건이 무르익고 있어 조만간 시스템 솔루션 업체들의 참여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국IBM·한국HP·컴팩코리아 등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은 이 분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생명공학 분야는 특성상 광대한 데이터를 생산하고 분석하기 위해 고성능 컴퓨팅 파워와 관련 솔루션 및 서비스가 필수적인 점을 감안해 고성능 슈퍼컴퓨터·솔루션 및 서비스를 바탕으로 국내외 바이오 인포메틱스 사업자 및 호스팅 사업자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우선 바이오 호스팅서비스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국HP(대표 최준근)도 최근 IT와 NT에 이어 생명공학(BT)이 급부상하면서 이 분야 시스템 수요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보고 테크니컬솔루션사업부 내에 바이오 관련 전담팀을 구성,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이와 관련, 솔루션은 물론 세일즈툴·영업전략·마케팅·성공사례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한편 고객의 요구가 있을 경우 본사 차원의 지원조직을 가동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현재는 내부적으로 바이오 관련정보는 물론 솔루션·영업전략 등을 제공하는 포털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나 점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영업활동을 독려할 방침이다.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는 바이오분야의 클러스터시스템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별도의 인력으로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섰다. 특히 미국의 생명공학연구센터인 셀레라사의 연구센터, MIT의 화이트헤드 연구소와 영국의 생거센터 등 세계의 유명 연구소에서 자사의 알파시스템을 사용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현재 숭실대 분자설계연구센터(TIC)의 생명공학 연구를 위해 신약개발 프로그램인 ‘리드 익스플로어’에 자사의 알파시스템인 DS20 16대를 클러스터링한 ‘바이오클러스터’ 시스템을 지원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이외에도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스·한국후지쯔 등도 이 분야 시장추이를 지켜보며 사업참여를 위해 다각도의 방안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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