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시장이 오랜 침체 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거래 실적이 우수한 몇몇 e마켓플레이스업체는 고객사들의 잇단 ‘구애’로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유휴 재고자산 전문 e마켓인 서플러스글로벌(대표 김정웅 http://www.surplusglobal.com)은 최근 월매출 12억원을 달성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면서 예상치 못한 ‘문제’에 봉착했다.
거래 규모와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신규 고객사와 제휴업체들이 급증하자 기존 고객사들이 서플러스 측과 이들 업체의 유대를 기피하고 있는 것. 특히 서플러스 측의 고객사나 제휴업체들은 대부분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나 이들의 관계사들로 구성돼 있어 그룹사간 미묘한 신경전까지 벌어지고 있다.
서플러스 측은 지난 연초 LG건설과 제휴하고 이 회사의 e마켓 제작과 운영은 물론 유휴자재에 대한 판매·수출도 대행 중이다. 하지만 서플러스글로벌이 최근 아이마켓코리아·엠알오코리아 등 삼성·SK 계열의 기업소모성자재(MRO) 전문 e마켓들과 잇따라 업무제휴를 맺자 LG 측이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건설은 e마켓 제작·운영 등 아웃소싱 계약 체결시 화학 플랜트 기자재에 대해 서플러스측이 독점 취급해주는 것을 명시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SK 등이 제휴업체로 참여하자 서플러스 측과 기존 협력 관계이던 LG 측은 유사업무를 경쟁사들과 공유한다는 데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이나 SK 역시 자사가 관련돼 있는 e마켓의 경쟁 그룹사 참여를 내키지 않아하기는 마찬가지.
이 회사 김정웅 사장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속속 참여해 거래 물량이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나 이들과의 원만한 관계 조율이 쉽지만은 않다”며 이해관계가 첨예한 회원사나 제휴업체를 중립적으로 상대해야 하는 e마켓업체의 고민을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자사 제품의 재고나 가격 등이 e마켓 운영업체에 그대로 드러나는 상황에서 경쟁사가 해당 e마켓과 손잡는 것을 좋아할 업체는 없다”며 “이는 중립적 e마켓업체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향후 B2B 시장이 커질수록 각 e마켓 운영업체들에 공통된 ‘고민’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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