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애플리케이션서비스제공(ASP) 서비스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최근 일부 선도적인 전문업체들이 잇따라 해외법인들과 고객사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업계의 ‘ASP 수출’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넥서브·온라인패스 등 주요 ASP 전문업체들은 최근 페로·키데코 등 해외 현지법인과 각각 고객사 계약을 맺고 ASP 해외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같은 성과는 지난해 이후 국내 ASP 업계가 꾸준히 해외진출을 시도해 온 가운데 이뤄진 첫 결실로, 국내 업계의 기술경쟁력 및 향후 ASP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넥서브(대표 오병기 http://www.nexerve.com)는 최근 포천 1000대 기업 중 하나인 다국적 화학제조업체 페로의 아태지역 본사와 ASP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계약에서 우선 한국내 공장인 LG페로파우더코팅스에 ASP 서비스를 도입한 뒤, 성공적으로 운영될 경우 상하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타국 지사로도 확대키로 했다. 넥서브는 이를 위해 최근 국내 공장에 사용자수 20명 안팎의 오라클 전사적자원관리(ERP) ASP를 구축중이며 생산·물류·회계 등 전 업무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계약은 SAP ERP를 운영중인 미국 본사와 달리 아태지역은 넥서브의 오라클 ERP를 ASP 방식으로 처음 도입키로 한 것이어서 더욱 의미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넥서브는 한국에 이어 앞으로 상하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해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지 데이터센터(IDC) 활용방안 등 구체적인 실사작업을 진행중이다.
온라인패스(대표 윤춘식 http://www.olpass.net)는 세계 10대 광산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 파시르 노천광산에 설비자산관리 솔루션을 구축키로 하고 최근 모회사인 삼탄(대표 강태환)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현지법인인 키데코에 통합형 설비자산관리솔루션 ‘아반티스’를 구축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원탄 생산·운송·선적 등 제반 생산활동을 자동화하기 위해 추진된다.
양사는 현지 통신시설 등이 ASP를 적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판단, 아반티스는 일단 내부시스템 형태로 구축한 뒤 국내에서 시스템 관리서비스를 원격 제공키로 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현지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서울 삼탄 본사측도 온라인패스를 통해 ASP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넥서브 오병기 사장은 “국내 ASP업체들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축적되면서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 “아직은 열악한 통신인프라 등 제약요인이 있지만 현지 통신업체와 제휴하는 등 다각적인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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