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이동단말업체, 생산능력 증대 필요하다

 “급변하는 세계 이동전화단말기 시장구조에 대응해 국내 중견 제조업체들이 최소 1000만대 연산능력을 갖춰야 할 때다.”

 20일 김익부 세원·맥슨텔레콤 부회장(사진)은 “중국시장 개방, 모토로라와 에릭슨의 사업위축에 따라 이동전화단말기 가격구조가 급변(하락)하는 추세”라며 “중견 이동단말 전문업체들이 생산분야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중견 이동단말업체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준이 ‘연산 1000만대’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홍성범 세원·맥슨텔레콤 회장도 “세계 이동전화단말기 시장 주도업체인 노키아·모토로라·에릭슨·삼성전자·지멘스·사젬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의 대량 생산체제를 갖춰야 한다”며 “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 기준점이 연산 1000만대로 집약되고 있는 것.

 실제 세원텔레콤은 지난해 합병한 맥슨텔레콤에 힘입어 연간 840만대의 이동전화단말기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1000만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세원·맥슨텔레콤은 올해 국내 2위 생산업체인 LG전자를 추월하려는 야심을 내보이고 있다.

 팬택(대표 박병엽 http://www.pantech.co.kr)도 지난해부터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단말기 생산능력을 꾸준히 끌어올려 이미 연산 600만대 수준을 확보한 상태다. 또 최근 월 5만대 규모의 유럽형 이동전화(GSM) 단말기 생산라인을 갖춘 데 이어 다음달 중으로 두 배 확장할 예정이다. 따라서 팬택의 연산능력이 최대 700만대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김포공장을 증축하면서 신규 생산라인 도입을 위한 여유공간이 확보돼 있다”며 “단말기 공급계약 여부에 따라 유동적으로 생산능력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어필텔레콤(대표 이가형 http://www.appeal.co.kr)이 올 초 공장을 신축하면서 연산능력을 450만대로 끌어올렸으며 텔슨전자(대표 김동연 http://www.telson.co.kr)도 현재 300만∼480만대인 연산능력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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