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유선 SO전환 진통

 지난 4월 말 케이블TV방송국(SO)전환 승인 대상으로 선정된 38개 중계유선방송사업자들의 SO전환이 진통을 겪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지역 승인 대상 사업자 7개 중 절반 가량인 3∼4개 중계유선은 최근 사업자간 통합 작업의 어려움과 정책적인 차원에서의 지원 미비 등을 이유로 승인장을 교부받지 않고 중계유선사업자로 남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사업자들은 방송위로부터 ‘불법방송을 계속하고 있다’는 이유로 승인장을 받지 못하고 있는 등 전환작업이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유선방송협회 강찬 부산지부장은 “몇몇 사업자들이 최종 승인 준비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굳이 SO로 전환하지 않고 중계유선사업자로 남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설립자본금 및 발전기금 납부와 방송설비 등을 공동 사용하는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은 데다 향후 경쟁사업자간 공생 방안 등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환을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업계에서는 중계유선사업자들의 SO전환 포기가 기존 SO와 중계유선의 경쟁이 치열했던 부산지역뿐 아니라 아직 통합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못한 다른 지역 사업자들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함께 일부 사업자들은 불법방송 등을 이유로 승인장 교부가 당초 예상보다 1∼2개월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케이블TV포항방송은 지난 5월 초 최종 승인장이 교부되지 않은 상태에서 13개 프로그램공급업자(PP) 채널을 전송한 것이 적발돼 현재까지 승인장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 도봉 강북 지역에서 전환을 신청했다 탈락한 한국케이블TV하나로방송은 최근 방송위에 도봉강북유선방송에 대한 승인 취소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여서 이에대한 결과도 주목되고 있다.

 SO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초 사업자간 이해관계나 통합의 가능성 등을 정확히 따져보지 않고 승인 발표를 한 것이 문제였다”며 “지역 사업자의 통합을 제1원칙으로 삼았던 이번 전환작업을 조기에 매끄럽게 매듭짓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방송위 행정2부 김영배 부장은 “통합이 어려운 지역의 사업자들은 나름대로 협업이나 인수 등을 통해 공생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반드시 전환을 거치지 않더라도 당초 취지대로 어느 정도 통합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까지 방송위로부터 승인장을 교부받은 중계유선사업자는 종로중구·서대문·대구민스 등 3개에 불과하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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