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 4분기에 회복된다-동원경제연구소 분석

 올 하반기 IT산업은 4분기 이후 서서히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동원경제연구소는 ‘하반기 산업 전망과 투자 의견’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인터넷·통신장비·통신서비스·시스템통합(SI)·소프트웨어·전자부품 등 주요 IT산업이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비해 다소 호전 기미를 보이겠으나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4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미 연방준비위원회(FRB)의 연중 2.5%에 이르는 금리인하와 감세조치가 4분기 이후 효과를 나타내 세계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또 중국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시장 개척, 전자상거래 확산, 정부의 경기부양책 실현 등 IT 시장의 전반적인 활황세도 4분기 이후 시장 회복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통신서비스=초고속인터넷의 수익성은 점차 개선되겠으나 이동전화의 수익성은 경쟁심화로 악화될 전망이다. 유선전화의 경우 상반기에 이어 수익성 약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무선통신은 IS95C 서비스가 성장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초고속인터넷은 가입자수가 급증하는 데 비해 장비 가격은 하락하고 있어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통신장비=세계 통신장비와 이동전화 시장의 침체는 4분기 이후에나 회복기조로 돌아설 전망이다. 수요가 크게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저가판매 등으로 재고량이 지난해말 10개월치에서 현재 3∼6개월치로 줄어들었다. 3분기 영업실적은 투자가 크게 회복되지 않는 한 최악의 상황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4분기 이후 세계 경기 회복 사이클에 연동돼 점진적인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거대 시장인 중국 CDMA 시장이 신규 시장으로 부상돼 시장활성화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도체=D램 수요가 상반기 대비 29.5% 성장한 31억9000만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부터 MS사의 윈도XP 보급 확대, 저가 펜티엄4 PC 출하가 수요를 유발, 반도체 수요를 이끌 전망이다. 그러나 펜티엄Ⅲ PC 전용으로 사용되는 SD램 수요는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D램의 공급과잉은 하반기에도 지속돼 가격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소프트웨어=그룹웨어 시장은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시장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프로젝트 발주가 많지 않을 전망이다. 휴대폰이나 PDA 등을 이용한 무선그룹웨어 솔루션도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내년에나 기대할 수 있는 형편이다. 정부의 1만개 중소기업 IT화 지원사업도 대형 시스템통합(SI)업체부터 지방 중소업체까지 참여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단속도 지난 5월 이후 다소 완화되고 있고 하반기 패키지 소프트웨어 판매는 지난해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인터넷 광고시장이 급속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전자상거래는 전년 대비 82% 증가한 2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순수 닷컴기업인 옥션·인터파크·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의 분기별 거래대금 및 매출액이 급성장세에 있고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의 온라인 매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목표수치 달성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콘텐츠 유료화가 부가수익원으로 작용해 4분기 이후 안정성장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SI=공공부문의 구조조정과 경기부양책으로 상반기에 발주된 사업에 대한 매출이 일어나면서 4분기 이후 확실한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부문이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금융부문은 구조조정과 지주회사 설립, 인수합병 등이 이루어져 시스템통합 구축과 아웃소싱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서비스부문은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한 공급망관리(SCM)추진과 중소업체의 정보화를 지원하기 위한 ERP 및 ASP 시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PC·전자부품=세계 경제 침체로 인한 전자부품 수요감소는 3분기까지 이어지고 4분기부터 완만한 회복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PC의 경우 올 세계시장은 수량기준으로 2.3%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시장의 PC 출하량은 오히려 3.5% 감소했다. 내수시장도 2.8% 증가한 335만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인텔의 펜티엄4에 이은 MS의 새로운 운용체계인 윈도XP를 장착한 PC의 본격적인 출시시기가 4분기로 예상돼 이때부터 서서히 경기회복세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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