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DR발행 순항

 

 

 하이닉스반도체가 발행하는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에 대해 낙관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12일 텍사스인스트루먼츠사가 하이닉스반도체 DR발행에 1억달러 규모로 참여할 것이라는 뉴스가 해외 금융 뉴스 사이트(http://www.Fianceasia.com)에 게재됐으며 증권가에서는 하이닉스반도체가 TI 이외에 2∼3개의 해외 투자기관과도 유사한 형태의 자금유치를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략적인 투자자 유치는 해외DR 발행을 순조롭게 하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DR 발행 전체에 긍정적인 전망을 갖게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날부터 14일까지 진행되는 DR 국내 청약도 예상보다 열기가 뜨거운 상황이다. 반도체 클린룸 전문업체인 신성이엔지가 이날 10억원 규모로 하이닉스반도체의 국내 청약에 참여하기로 결정했고 국내 청약 물량의 40%를 배정받은 개인투자자 그룹도 예상보다 청약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간사인 LG증권의 한 관계자는 “청약 금액을 모르는 상태에서 청약을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DR가격이 현재 주가보다 20∼30%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예상으로 개인들의 청약에 대한 문의가 많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신성이엔지가 하이닉스의 DR청약에 나선 것처럼 하이닉스의 기업 정상화 여부에 따라 사운이 달라지는 국내 반도체 장비 및 재료업체들이 하이닉스와의 관계를 고려, DR청약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청약물량이 단기간에 매물화되며 주가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주장도 있다. 하이닉스 DR청약에 참가하는 투자자들 가운데 다수는 현재의 주가와 할인발행될 DR가격과의 차익만을 노리고 있어 향후 주가에 압박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우종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단 하이닉스반도체의 국내 청약과 해외DR 발행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들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는 하이닉스반도체의 기업 정상화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증권은 하이닉스반도체의 DR 국내 청약 결과는 일자별로 공개하지 않으며 14일 최종 결과만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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