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채널사업자 발표 D-2:콘텐츠 차별화 이목집중

 위성방송 채널 사업자 선정 결과 발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채널선정 방향을 놓고 지상파 방송사와 프로그램공급업자(PP) 등 방송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새로운 매체인 위성방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는 우수하면서도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가 가장 큰 성공의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대표 강현두)은 지난달 25일 채널 사업자 신청을 받아 현재 심사를 진행 중이며 심사 결과는 15일 발표할 예정이다.

 위성방송은 이번에 비디오 채널 60개와 오디오 채널 50개를 선정할 계획이며 신청한 비디오 채널이 129개, 오디오 채널은 98개이므로 각각 2.2대1, 1.96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심사는 위성방송의 사업성과 장르·채널특성·사업자별 균형을 바탕으로 사업목적의 타당성 및 신청인의 적정성(100점), 채널운용계획의 우수성(350점), 마케팅계획의 우수성(280점), 경영계획의 적정성(270점) 등 4개항에 대해 평가하게 된다.

 위성방송 채널의 최대 관심사는 지상파 방송사가 출자했거나 관계한 채널들의 비중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점과 신·구PP들의 편성비율 등이다.

 여기다가 방송위가 최근 위성방송 채널 가이드라인을 발표, 위성방송의 채널선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비침에 따라 이 가이드라인이 어떻게 반영될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PP업계는 그러나 방송위의 가이드라인에 명시한 지상파 20% 이하 선정에 대해 ‘지상파의 편성 비중이 너무 높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기존 사업자들은 MBC플러스·스카이KBS·SBS 등 지상파 3사가 신청한 장르가 영화·스포츠·드라마 등 주요 오락 장르에 편중돼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강력한 콘텐츠로 무장한 지상파 방송사들에 의해 기존 군소 채널들은 물론 복수PP(MPP)까지 밀려날 가능성이 높아 결국 지상파가 주요 장르의 채널을 독식하게 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PP협의회의 유각희 사무처장은 “공익성이 결여된 지상파 채널을 대거 수용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20%라는 수치 자체보다는 신청 채널의 내용에 주목해 비율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지상파 방송사들은 위성방송의 조기 정착을 위해서라도 지상파 채널을 충분히 편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방송 경험이 없는 민간 사업자가 신규로 방송에 참여해 막대한 투자비를 소모하더라도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며 “투자 대비 효율이 높은 지상파 방송사의 콘텐츠를 초기 시장에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양측의 반응이 엇갈림에 따라 이를 어떻게 조화롭게 수용하느냐가 관건으로 대두되고 있다.

 또 신규 채널들을 어느 정도 비율까지 수용할 것이냐는 점도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에 위성방송 측은 신규 사업자들을 60%까지 편성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제시했으나 이 경우 위성방송 측의 부담이 너무 클 것이라는 게 방송계의 견해이다.

 신규 채널의 한 관계자는 “기존 케이블TV와의 콘텐츠 중복을 막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틈새 신규 채널을 적극 수용해야겠지만 철저한 사전 검증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며 “적어도 6개월내에는 사업을 정착시킬 수 있는 채널들을 현장 실사 등을 통해 냉철히 가려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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