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픽스(대표 조신희 http://www.cinepix.co.kr)라는 국내 벤처 기업이 만든 애니메이션이 만화 영화의 본 고장인 미국에 진출한다. 그것도 극장이나 케이블 채널이 아닌 지상파 TV를 통해 미국 전지역 아이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 잡게 된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은 로봇 3D 애니메이션인 큐빅스(CUBIX). 이 작품은 오는 8월 11일 미국의 애니메이션 전문 지상파 방송인 키즈 워너브러더스(WB)를 통해 미국 전역에 방송된다. 그것도 애니메이션 방송의 황금 시간대인 토요일 오전 10시 30분에 방송되며 엔딩 자막에 제작사인 시네픽스의 영문 이름이 명기된다.
국내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일본 업체와 합작으로 제작한 반토막 국산 애니메이션이 해외에 수출되는 예는 종종 있지만 시네픽스의 경우처럼 기획에서부터 제작까지 순수 토종 애니메이션이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총 26부작인 큐빅스는 풀 3D로 제작된다. 영화 속의 캐릭터는 물론 배경 화면 등이 모두 3차원 입체 화면으로 처리되는 풀 3D 애니메이션은 전세계적으로 몇몇 업체들만이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그동안 토이스토리, 벅스 라이프 등과 같은 극장용 작품 몇편이 소개됐을 뿐이며 TV용으로 26부작까지 방영되는 예는 미국 내에서도 이번이 처음이다.
큐빅스는 로봇을 소재로 했지만 기존의 폭력적인 내용과는 거리가 멀다. 애완로봇 큐빅스가 주인공 소년 하늘이와 벌이는 모험을 그렸다. 2040년 버블 타운에 UFO를 타고 정체불명의 외계인이 도착한다. 은하계 전체를 혼란에 빠뜨릴만한 강력한 에너지원을 고향별에서 훔쳐온 외계인은 급한김에 로봇 수리점에 있던 중고 로봇 ‘큐빅스’에 이 에너지를 주입한다. 그 후 큐빅스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힘을 가진 로봇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큐빅스는 로봇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폭력보다는 사랑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로봇인 큐빅스가 주인공 하늘이와 친구 대 친구로서 우정을 나누는 과정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습니다.” 조신희 사장은 처음부터 미국시장을 타킷으로 기획했기 때문에 폭력성은 최대한 줄였으며 대신에 코믹, 휴먼, SF액션 등과 같은 요소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제작기간 4년에 70억원이 투자된 대작인만큼 캐릭터는 물론 배경 화면 하나 하나에 공을 들였다. 특히 애니메이션의 주 소비층인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캐릭터를 귀엽게 만들었고 배경화면도 화려하게 디자인했다.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따듯하며 산뜻한 느낌을 주는 색상을 많이 사용했다. 장면 전환이나 시점 이동은 마치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것처럼 박진감이 넘친다.
조 사장은 “내용이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할리우드 작품과 겨룰 자신이 있다”며 “포켓몬스터 못지 않은 인기를 모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큐빅스는 미국 이외에도 일본, 유럽 등지에서 방영될 예정이며 한국에서는 11월께 만나 볼 수 있다.
시네픽스는 지난 89년 12월 설립된 애니메이션 전문 업체로서 이밖에 방송용 3D 애니메이션 ‘혜미의 모험’을 제작중이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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