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사전발표가 이어지면서 나스닥시장이 급등락을 거듭했다.
지난 7일(현지시각) 반도체 생산업체인 자일링스가 2분기 실적을 하향조정하지 않겠다는 발표로 촉발된 반도체주들의 급등이 인텔의 양호한 실적발표로 이어지면서 가속페달을 밟을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며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8일 주니퍼네트웍스와 내셔널세미컨덕터의 실적악화 경고로 나스닥시장은 다시 급락세로 반전했다.
결국 나스닥지수가 전주말보다 3.1% 오른 2215.10으로 한주를 마감하긴 했지만 지난 주말의 하락세 반전으로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돼 이번주에는 나스닥시장을 비롯해 국내 증시까지도 하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주니퍼네트웍스는 2분기 매출이 당초 예상치인 3억∼3억3000만달러에 크게 못미친 2억∼2억1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주당순이익도 당초 예상치인 24센트를 크게 하회하는 8∼9센트에 불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내셔널세미컨덕터도 2분기 손실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발표해 베어스턴스증권이 이 회사의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주들은 자일링스와 인텔 효과로 인한 지수 상승폭을 고스란히 내놓으며 0.09% 하락한 채 한주를 마감했다.
인터넷주들은 아마존의 2분기 실적호전 전망과 프라이스라인의 지분매각 소식으로 주중반에 반등하기도 했지만 닷컴기업들의 성장성에 대한 신뢰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인식으로 AOL이 3.2%, 야후가 4.7% 하락하는 등 한 주간 0.88% 하락했다.
통신장비업체들은 등락이 서로 엇갈렸다. 루슨트테크놀로지스와 시스코는 각각 5.1%, 8.7% 상승한 반면 퀄컴은 0.6%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주가도 혼조세를 보였다. 두루넷은 지난 한주간 2.0% 올랐으며 미래산업 해외주식예탁증서(DR)는 보합, 하나로통신 DR는 4.9% 하락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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