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시장 `양극화 현상` 심화

 PC게임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전략시뮬레이션 및 롤플레잉 등 전통적으로 인기를 모아온 장르의 PC게임은 꾸준히 판매되는 반면 액션작품의 경우 출시작마다 1만장을 넘기기지 못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2∼3개의 전략 및 롤플레잉게임의 경우 전체시장의 50% 이상을 차지, 장르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중되고 있다.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가 지난해 출시한 롤플레잉게임 ‘디아블로2’는 올들어 50만장이나 팔리는 등 폭발적인 판매량에 힘입어 최근 누적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했다.

 또 이 회사가 유통중인 전략시뮬레이션게임 ‘스타크래프트’는 월평균 6만장 이상 팔리는 등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 소프트맥스(대표 정영희)가 지난해 말 출시한 롤플레잉게임 ‘창세기전3파트2’는 누적판매량 13만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조이맥스(대표 전찬웅)가 올초 출시한 전략시뮬레이션게임 ‘아트록스’는 5만장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1인칭 액션게임은 출시 5개월동안 판매량 1만장을 겨우 넘기고 있다.

 재미시스템(대표 이태정)이 올초 선보인 액션게임 ‘액시스’는 현재까지 누적판매량 1만여장에 그치고 있다. 또 한빛소프트의 ‘카운트 스트라이크’는 9000장, 써니YNK(대표 윤영석)의 ‘트라이브스2’는 5000장 가량 팔리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재미시스템은 ‘액시스’를 대만·미국 등으로 수출,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으며 한빛소프트와 써니YNK는 자사의 게임과 관련한 대대적인 판촉 이벤트를 잇따라 기획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그동안 전략 및 롤플레잉 장르를 선호해 온 국내 게이머들의 수요패턴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게임유통사들의 판촉 및 마케팅 전략도 크게 좌우한 것으로 풀이된다.

 써니YNK의 윤영석 사장은 “미국이나 유럽은 물론 대만, 홍콩 등 아시아시장에서도 액션게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전략이나 롤플레잉게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장르별 독과점 현상은 PC게임시장 성장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며 큰 우려를 나타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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