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 부처별로 벤처기업 지원 및 육성 차원의 펀드결성이 활발해지면서 벤처캐피털의 몸값도 수직상승하고 있다.
이는 각 부처가 한국경제의 새로운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는 벤처기업 육성에 앞다퉈 나서면서 벤처캐피털이 정부와 벤처기업간 연결고리의 최적격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벤처캐피털협회를 산하기관으로 거느리고 있는 중소기업청을 비롯한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문화관광부 등의 정부 부처는 관련분야의 벤처기업 발굴과 산업 육성을 위한 펀드조성을 위해 투자기관협의회 등을 구성하면서 벤처캐피털의 기능과 역할이 커지고 있다.
산자부의 경우 지난 3월 산하기관으로 부품소재투자기관협의회를 출범시키며 벤처캐피털 40여개사를 포함, 51개사의 회원을 확보하는 등 벤처캐피털의 활동영역을 크게 넓혀주고 있다.
산자부는 부품소재투자기관협의회를 통해 벤처캐피털·기업·정부 3자 매칭펀드 형태로 1735억원 규모의 투자처를 확정해 자금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달 31일부터 400억원의 신규자금을 확보해 41개 부품소재기업들의 투자마트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다음달 9일부터 36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인 투자유치박람회도 부품소재투자기관협의회를 주축으로 내세우고 있어 벤처캐피털의 기능을 크게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최근 들어선 문화부와 정통부가 문화산업분야 및 정보통신분야 벤처기업들의 특화 육성을 기치로 내걸고 분야별 투자기관협의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부는 현재 ‘문화컨텐츠투자기관협의회(가칭)’ 설립을 위해 발기인 모집을 추진중인데 여기에는 50여개 벤처캐피털들의 참여가 예상된다. 협의회는 8월경에 출범해 문화컨텐츠투자조합을 결성하고 애니메이션 영상 벤처기업 발굴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정통부도 정부지원자금을 기반으로 하는 25개 IT펀드 업무집행조합원들을 ‘IT투자조합협의회’에 참여시킨다는 계획으로 현재 사전 정지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정통부는 이들 업무집행조합원으로 하여금 국내 정보통신벤처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이와 관련, 벤처업계 한 관계자는 “벤처산업별 투자기관협의회 구성이 가시화되자 벤처기업들도 투자지원을 받기 위해 줄서기에 나서고 있다”며 “정부 부처는 물론 각종 벤처관련 단체들도 벤처캐피털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벤처기업들을 끌어들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벤처캐피털업계 일각에서는 부처별로 자신의 업무에 맞는 특화된 벤처캐피털들을 끌어들여 벤처기업 육성에 나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분별한 벤처캐피털 줄세우기는 오히려 업계 전체의 활동을 위축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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