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테크노퓨처-IT·NT·BT가 열어가는 미래사회 장미빛 청사진

 ◆테크노퓨처 (부제: 미래의 핵심기술과 21세기 비즈니스 전략) 

 제임스 캔턴 지음/허두영 옮김/거름 펴냄/1만5000원

 

 장기복제가 아무렇지도 않게 이뤄지는 세상에 살 준비가 돼 있는가. 사람들이 자신의 DNA를 상품권처럼 사고 파는 미래를 상상해 보라. 인터넷이 수조달러의 시장을 형성하며 10억 인구를 연결하는 세상, 모든 비즈니스가 디지털화하고 생명과학 기술이 영생을 약속하며 사이보그와의 사랑을 꿈꿀 수 있는 세상.

 그러나 현실은 상상보다 훨씬 환상적이다. 정보통신·컴퓨터·생명공학 분야에서 이뤄지는 기술혁신을 보면 하루가 다르게 놀랄 지경이다. 기술이 빚어낸 대부분의 변화는 이미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으나 그 변화가 얼마나 다급하고 파급효과는 또 얼마나 넓을지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다면 기술이 좌우할 미래에 숨어있는 사업기회와 함정은 무엇일까. 미래를 경영하려면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전략을 짜야할 것인가.

 이 책은 가까운 미래에 컴퓨터, 인터넷, 생명공학, 나노테크, 엔터테인먼트, 의료, 교육, 우주산업 등의 분야에서 나타날 놀라운 기술적 변화를 바탕으로 21세기의 핵심 경쟁력인 강력한 첨단기술과 새로운 사업모델, 그리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풍부한 상상력과 구체적인 전망으로 가득찬 이 책은 딱딱한 미래 기술서가 갖는 한계를 벗어나 첨단기술이 가져올 새로운 시대와 비즈니스에 대한 청사진을 흥미롭게 펼쳐 보이고 있다.

 저자 제임스 캔턴 박사는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기술 미래학자로 포천지 선정 1000대 기업을 상대로 첨단기술이 고객, 시장,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컨설팅을 제공하는 지구미래연구소(Institute for Global Futures)의 사령탑이다.

 저자의 보고서와 강연은 여러 기업의 최고경영자와 고위직 관리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CNN 방송은 그를 가리켜 ‘디지털의 대가’라고 표현한 바 있다.

 캔턴은 이 책을 통해 매킨토시 컴퓨터의 개발에 참여한 기술자로서 PC와 인터넷, 인공지능, 대화형 TV와 같은 첨단기술의 발전사를 현장에서 지켜본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다가올 기술의 미래에 대해 설득력있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는 가까운 미래가 빚어낼 과학기술의 가장 강력한 원동력으로 컴퓨터, 네트워크, 생명공학, 나노테크 등 4가지 ‘파워툴’을 꼽고 있다. 이 파워툴은 비트, 신경세포, 유전자, 원자를 기본 단위로 하고 있다.

 원시인들이 돌도끼의 끝을 다듬기 위해 물, 바위, 흙 등을 이용한 것처럼 우리도 이 기본 단위를 가지고 도구의 모양을 만들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즉 21세기 혁신과정에서 필수적인 원자재라 할 이 4가지 파워툴, 즉 이 4대 첨단기술을 가장 적절히 진화시키고 융합시키는 기업만이 경쟁의 우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저자가 이 책의 초장부터 ‘현자생존(Survival of the Smartest)’을 거론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적자생존의 논리를 21세기로 연장한다면 21세기의 적자(適者)는 미래를 내다보고 대비하는 현자(賢者)란 말이다.

 인터넷 시대에는 신기술이 모든 것을 바꾸기 때문에 변화에 대한 관리는 사업을 좌우할 만큼 필수적이다. 변화를 관리할 능력이 없거나 그럴 의욕이 없는 기업가는 기업을 쇠락의 길로 이끌 수밖에 없다.

 이 책은 변화에 대한 열린 생각을 가진 ‘적응주의자’와 ‘혁신주의자’만이 21세기에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끌 수 있다고 말한다.

 경영자는 미래를 뒤바꿔 놓을 강력한 기술에 대해 알아야 하며 집약된 기술전략을 발전시켜 21세기에 살아남기 위해 변화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승철기자 rock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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