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외국인들의 대량매도로 급락했다.
D램 가격의 지속적 약세에도 22만원대에서 강력한 지지선을 형성했던 삼성전자는 5일 1076억5000만원에 달하는 외국인의 집중매도로 9000원 떨어진 20만3000원으로 마감, 20만원대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하반기 반도체 경기 회복을 근거로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많았지만 최근의 D램 가격 하락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64M D램과 128M D램이 각각 1달러20센트와 2달러50센트대에 거래되는 현재 상황에서는 수익성이 우수한 삼성전자라도 반도체부문에서 이익을 내기가 힘들다는 것. 일부에서는 삼성전자의 5월 적자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전우종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D램 가격 하락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이었다”며 “5월의 상승장에서 하반기 이후 D램시장 반등 가능성이 너무 크게 부각됐고 이에 대한 반등 신호가 나타나야 하지만 아직은 어떤 신호도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이 증시 전반의 약세로 이어질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이며 정보기술(IT)주의 대표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이 다른 IT업체의 주가하락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수 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5일 증시는 기술적 분석상 반등 가능성이 높았지만 삼성전자가 하락하며 여타 IT주의 약세로 확산된 모습”이라며 “삼성전자가 추가 하락한다면 여타 IT주의 투자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당분간 삼성전자 주가 추이에 주목하는 매매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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