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엉덩이는 빠∼알개.”
한 TV 화장품CF에서 이 노래와 함께 등장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성전환 모델 하리수. 그를 아직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검색사이트에 들어가 단지 ‘하리수’ 석자를 치기만 하면 된다.
엔터를 누르는 순간 10여개에 달하는 팬페이지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그의 팬들이 자발적으로 인터넷에 만든 팬페이지에는 회원 수가 무려 수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언젠가부터 연예인의 인기 척도로 여겨지고 있는 팬페이지 열기가 케이블TV에도 뜨겁다.
팬페이지는 일단 만들기가 쉽고 팬들 사이의 공감대가 매우 끈끈해 회원 수도 빠르게 늘어난다. 특히 케이블TV 팬페이지는 동영상을 캡처받거나 TV수신카드로 필요한 영상을 잡아내 이를 다음·넷츠고 같은 커뮤니티사이트에 올릴 수 있어 별도의 사진자료나 스캐너가 필요없다.
더욱이 지상파에서 뜬 연예인과 달리 케이블TV를 통해 데뷔한 신인들에게 팬페이지는 자신들을 세상에 알리는 가장 강력한 홍보수단으로 손색이 없다.
코미디TV의 팬페이지 중에 가장 인기가 있는 사이트는 ‘간판프로 얍!끼발랄’이다. 청소년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정상훈·나영석·김준희·제롬 등 네 명의 팬 페이지에는 하루 평균 20∼30명꼴로 회원이 늘어나고 있으며 개설한 지 얼마 안돼 2000명 가까운 회원이 모였다.
이들의 활동은 팬페이지를 직접 만든 열정만큼이나 활발하다. 온라인상에서 MC들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하고 스타에 관련된 모든 소식들을 공유하는 것은 기본이고 녹화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스튜디오에 모습을 드러낸다.
한주간 가요순위를 뮤직비디오로 소개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m.net ‘가요베스트27’의 VJ 이기상의 팬페이지는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의 만남도 적극적으로 주선하고 있다.
정식 회원 250여명이 자주 그와 만나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
비단 스타 팬페이지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이 좋아서 모임을 만든 열성팬들도 많다.
m.net홈페이지(http://www.mnet27.com)에서 록마니아들이 주축이 돼 결성된 ‘타락동’은 록음악 전문프로그램인 ‘타임투락’의 열렬한 팬들의 모임이다.
현재 3000명의 회원을 보유한 타락동에는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30대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구성원이 모여 홍대 앞에서 공연을 갖는 등 프로그램에 대한 사랑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다.
코미디TV 관계자는 “케이블 V 스타나 프로그램을 위한 팬페이지는 자발적으로 만들어지지만 대형 팬클럽 못지 않은 활동을 보여준다”며 “팬페이지의 활성화는 케이블TV 스타 발굴과 홍보에도 적지않은 힘이 된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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