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행망용 등록` 해 넘기나…

 정부가 리눅스의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리눅스의 행망용 소프트웨어 적합성 심사 작업이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리눅스를 행망용 소프트웨어로 도입키로 하고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 의뢰해 행망용 소프트웨어(SW)의 적합성 심사기준을 만들어 줄 것을 요청했으나 협회가 아직까지 이렇다 할 만한 기준을 제출하지 못하면서 리눅스의 행정전산망용 SW 선정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리눅스 소프트웨어 대중화의 물꼬를 틀 행망용 제품 등록이 사실상 올해 안에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행정자치부는 당초 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리눅스의 행망용 소프트웨어 적합성 심사 기준을 5월까지 만들어주면 이를 기준으로 적합성 심사를 벌여 적격제품을 정부 및 투자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행자부의 의뢰를 받은 한소협이 학계와 업계 전문가 20여명으로 이루어진 적합성평가위원회를 구성하긴 했지만 아직까지 심사기준의 초안도 잡지 못한 상태다.

 이와 관련, 협회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심사기준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운용체계에 대한 심사기준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사실상 행망용 SW들이 표준 운용체계인 윈도를 채용하고 있지만 윈도 자체가 행망용 소프트웨어로 등록돼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소협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 한국리눅스협의회에 기준 마련을 의뢰했다.

 리눅스협의회는 현재 서버용 리눅스에 대한 평가기준은 수세리눅스코리아에, 데스크톱용 리눅스 평가기준은 한컴리눅스에 맡겨 초안 작성 작업을 벌이고 있다.

 리눅스협의회는 7월말까지 평가기준을 확정지을 계획이지만 리눅스 업계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기준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리눅스 업체의 대표는 “행망용 등록은 제품판매와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얼마나 투명한 평가기준이 마련되느냐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며 “리눅스 평가기준을 특정 업체에 맡겼다면 분명히 업체 사이에서 잡음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행망용 소프트웨어 등록은 행자부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번씩 실시하며 올해 하반기 심사는 10월에 실시될 예정이다.

 이러한 일정에 비춰보면 늦어도 9월 정도까지 심사기준이 마련돼야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리눅스의 행망용 소프트웨어 등록은 해를 넘길 수밖에 없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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