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 맞수]휴대폰 결제서비스

 휴대폰 경제서비스는 결제시 신용카드 번호 등 개인정보 입력에 따른 불안감을 없애고 어디서나 간단하게 처리한다는 편리함 때문에 업체별로 하루 수천만원의 거래를 일으키며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 시장을 주도하는 두 사람이 모빌리언스(http://www.mcash.co.kr)의 김진호 사장<사진 오른쪽>과 인포허브(http://www.wowcoin.co.kr)의 이종일 사장이다. 두 사람은 경력만큼이나 성격도 판이하다.

 휴대폰 결제업계의 맏형으로 불리는 김진호 사장은 말 그대로 느긋하고 넉넉한 성품이다.

매출이나 실적을 부풀리는 법도 없고 회사 홍보를 위해 과장하는 일도 드물다. 때문에 상대방에게 편안함과 신뢰감을 준다. 직원들에게도 대표이사로서의 위엄을 내세우기보다는 편하고 즐거운 직장을 만들어주는 데 주력한다. 관련 업체 사장들도 김 사장을 ‘양반’이라며 따른다.

 김진호 사장(49)은 경희대 전자공학, 연세대 전산학 석사를 거쳐 79년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통신에서 각각 통신망 계획 선임연구원 및 망관리시스템 개발 책임연구원으로 일했다. 96년부터 2000년 4월까지는 한국통신엠닷컴에서 e비즈니스 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20여년을 통신 분야에 몸담아온 전문가다. 한통엠닷컴 재직시 인터넷 시장의 급속한 성장 가능성을 일찌감치 파악하고 이동통신에도 e비즈니스를 접목해 음성 위주의 휴대폰서비스를 데이터 위주로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휴대폰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시장 활성화를 위한 선결과제인 결제 문제에 관심을 가졌고 사내벤처 모빌리언스를 설립한 후 2000년 3월 별도법인으로 독립했다.

 모빌리언스는 지난해 9월 서비스 개시 후 2000년 거래금액이 20억원에 그쳤으나 올해 1·4분기 21억5000만원 매출 및 6억8000만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내년 하반기 중 코스닥 등록도 계획 중이다.

 이종일 사장(37)은 87년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내며 88년부터 노동운동에 적극 가담한 인물답게 저돌적인 면이 있다. 한 번 생각한 일은 난관이 있더라도 반드시 추진, 성취해낸다. 가장 좋아하는 말이 ‘도전하는 삶이 아름답다’일 정도로 모험심과 추진력이 남다르다.

 이 같은 성격은 무선여성포털 모닝소프트, 무선콘텐츠업체 보다텔 및 휴먼센트 등을 인수 합병하는 과정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무선인터넷 전문업체로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순간 망설임 없이 관련 업체를 선정해 빠르지만 빈틈없이 합병작업을 처리했다.

 이 사장의 이 같은 도전 정신과 추진력은 자연 벤처의 속성과 잘 맞아떨어질 수밖에 없다.

운동권 출신으로 96년 한 지방도시에서 입시학원을 경영하던 그는 새로운 흐름인 인터넷 비즈니스에 눈뜨게 됐고 98년 교육 콘텐츠사업을 거쳐 99년 12월 결국 지금의 인포허브를 설립했다. 현재 휴대폰 결제뿐 아니라 벨소리 및 캐릭터 다운로드, 무선인터넷 콘텐츠, 모바일 전자복권, 모바일 스포츠 배팅게임사업 등에 주력하고 있다.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낚시터를 찾는 낚시광 김진호 사장과 뉴질랜드에서 전문 목수과정을 이수했을 정도로 목조 건축에 관심이 많은 이종일 사장은 서로 다른 배경과 캐릭터를 갖고 있지만 비즈니스에 대한 열정과 자연친화적인 성향만큼은 닮아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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