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시대의 인터페이스 디자인’
앨리슨 헤드 지음, 박광식 외 옮김, 도서출판 길벗 펴냄
현실 세계의 모든 것들이 인터넷으로 이전하고 있는 느낌이다.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웹 시대인 것이다. 디자인에 있어서도 웹 시대에는 리얼 세계와는 다른 법칙이 적용된다.
도서출판 길벗이 발행한 ‘웹 시대의 인터페이스 디자인’은 웹 시대에는 어떻게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해야하는지 그 원칙과 방법을 세계 대기업들과 유명 사이트의 실제 사례연구 그리고 각 분야 전문가와의 인터뷰, 체크리스트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은 성공하는 웹사이트의 중요한 원칙의 하나로 사용 편리성(usibility)을 들고 있다.
미국에서는 소프트웨어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의 하나로 ‘도움말이 잘 되어 있는가’를 꼽는다고 한다. 미국인들은 아무리 고급 기술을 채택한 정보 상품이라도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들면 낙제점을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데는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어떻게 만들어야 ‘사용하기 편리할까’에 대해서는 막막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런 막막함을 해결해주는 책이다. 웹 사이트에 점수를 매길 수 있는 평가 기준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IBM, 마이크로소프트, 선 등 사용하기 편한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세계 유수한 기업이 ‘원칙’으로 정한 요소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중 한가지 요소가 인터페이스 디자인이다.
이 책은 사람들이 인터페이스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에 관한 연구에 기초해 쓰여졌다. 좀더 학문적으로 말하자면 HCI(Human-Computer Interaction)라는 영역에서 이 책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HCI는 컴퓨터와 상호작용할 때 인간의 행동양식을 토대로 사용자중심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 책은 HCI의 세 가지 기본 개념인 ‘작업지원 수준’ ‘사용편리성’ ‘미학적인 구성’에 근거해 좋은 인터페이스 디자인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또 이 책은 이론적인 원칙만 강조하지 않고 실제 인터넷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실무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웹 사이트 디자인을 평가할 때 점검해야 할 사항 22가지’(172쪽), ‘데이터베이스 디자인을 평가할 때 점검해야 할 사항 17가지’(208쪽)와 같은 것들이다.
이처럼 이 책은 디자인의 대원칙에 해당하는 것에서부터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사용상의 문제점까지 꼼꼼하게 지적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자기도취에 빠져 사용자를 외면할 수 있는 개발자나 기획자들에게 충실한 지침서 역할을 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 주권 시대가 열렸다고 한다. 한마디로 인터넷은 ‘소비자(사용자)가 주인이 되는 곳’이다. 이 책에서는 사용자를 생각하지 않고 디자인을 한다면 당연히 그 사이트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증거들을 생생한 사례연구와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웹 디자이너 권장윤 ‘플래시 5 애니메이션 & 액션 스크립트 무작정 따라하기’의 저자 mcmxc@pops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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