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포항공대 정보통신연구소 연구원들이 인터액티브 미디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 및 정보통신산업은 데이터 전송기술과 관련 시스템의 기능을 눈부시게 발전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고속 라우팅 및 스위칭 기능과 ‘다중 프로토콜 레벨 스위칭(MPLS)’ ‘시스템 모니터링’ 등은 최근 산업체의 네트워크 관리와 운용에 절대적인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92년 9월 개소한 포항공대 정보통신연구소(소장 이필중)는 이러한 네트워킹 시스템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분야에서 가장 핵심적이라고 할 수 있는 대용량 데이터 처리속도의 한계를 뛰어넘는 연구와 함께 인터액티브(대화형) 미디어, 무선통신 등 미래 정보통신분야를 이끄는 기술개발에 39명의 교수들이 포진해 있다.
우선 정보통신연구소(PIRL:POSTECH Information Research Laboratories)가 네트워킹 기술에서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거미줄처럼 복잡해지고 있는 현재의 네크워크 환경에 이들이 개발하고 있는 첨단 네트워킹 기술을 접목, 각종 데이터 이동의 지연과 병목현상을 제거하는 것이다.
네트워크 관련 기술과 함께 PIRL이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분야는 인간의 모든 감각기관을 자극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인터액티브 미디어 기술이다. 이를 위해 PIRL은 컴퓨터 비전, 소프트웨어공학, 그래픽스 자연어처리, 가상현실 등 5개 분야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PIRL의 자연어처리팀은 올 초 일·한, 한·일 번역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국내 인터넷업체와 손잡고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개발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또 고도의 정보보안이 필요한 곳에서 신분증 역할을 할 수 있는 카드의 알고리듬 개발에 주력해온 이필중 정보통신연구소장은 최근 ‘타원곡선형알고리듬’을 개발, 올해 대중화를 목표로 스마트카드에 이 기술을 적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외에 ‘미디어 객체 명세기술’ ‘멀티미디어 네트워크’ ‘몰입감 효과 연구’ ‘비전을 이용한 동작추적’ 등의 기술개발이 한창이다.
PIRL이 최근 내놓은 가장 실용적인 연구 성과물 가운데 하나는 도시의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스카이카. 현재 시험운행 과정만을 남겨놓은 스카이카는 서울과 경기도 등 교통체증이 심각한 지방자치단체들이 잇따라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도심 등 건물밀집지역에도 간편하게 기둥을 세워 레일을 놓은 뒤 시속 60㎞로 달릴 수 있는 스카이카는 무인시스템으로 하루 24시간 운행이 가능하고 설치비도 기존 지하철의 5분의 1 수준이다. PIRL은 스카이카가 대중화되면 도시의 교통체증을 해소하는 획기적인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IRL이 가진 장점은 연구소의 첨단 연구환경을 통해 정보통신대학원의 고급인력을 양성할 수 있다는 점과 연구소에서 도출된 다양한 연구결과를 신기술 창업으로 곧바로 연결할 수 있는 메커니즘.
현재 PIRL과 연계된 창업지원기관으로는 연구소 인력의 창업을 지원하는 정보통신연구소 창업지원제도, 포스텍기술투자, 포항공대 창업보육센터 등이 있다. 특히 지난 97년 포항제철이 100억 원을 출자해 설립한 포스텍기술투자는 PIRL내에 사무실을 두고 현재 지역벤처의 믿음직한 자금줄로 자리잡고 있다.
이필중 소장은 “포항공대의 우수한 연구인력과 연구기자재를 활용, 장기적인 정보통신 기반기술과 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핵심기술 개발에 주력해 향후 세계 최대의 미래 첨단정보통신기술 중심연구소의 면모를 갖춰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경제 많이 본 뉴스
-
1
4인터넷은행 2주 앞으로···은행권 격전 예고
-
2
MBK, '골칫거리' 홈플러스 4조 리스부채…법정관리로 탕감 노렸나
-
3
미국 발 'R의 공포'···미·국내 증시 하락세
-
4
금감원 강조한 '자본 질' 따져 보니…보험사 7곳 '미흡'
-
5
트럼프 취임 50일…가상자산 시총 1100조원 '증발'
-
6
이제 KTX도 애플페이로? 공공기관도 NFC 단말기 확산 [영상]
-
7
은행 성과급 잔치 이유있네...작년 은행 순이익 22.4조 '역대 최대'
-
8
보험대리점 설계사 10명중 1명은 '한화생명 GA'…年 매출만 2.6조원
-
9
[ET라씨로] 참엔지니어링 80% 감자 결정에 주가 上
-
10
메리츠화재, 결국 MG손보 인수 포기…청·파산 가능성에 '촉각'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