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 줌인>KTB 퓨처스 박윤정

KTB 퓨처스 박윤정(23·ID:BaSaRa)이 드디어 물을 만났다.

 ‘부숴라’의 속어 표현인 ‘BaSaRa’란 파괴적이고 엽기적인 아이디를 쓰는 박윤정은 1.08패치가 출시되면서 스타크 여성부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로 꼽히고 있다.

 박윤정은 그동안 많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했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정통 테란 유저인 박윤정은 삼성디지털배 KIGL 2000 추계리그 및 동계리그에서 3위에 오르며 그녀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나 번번히 정상의 문턱에서 좌절하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테란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프로토스나 저그에 비해 약할 뿐만 아니라 특히 경기 초반에 나오는 유닛이 약해 상대의 기습공격에 말려 경기를 쉽게 망치곤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윤정은 ‘생각하는 테란’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하고 임기웅변에 능했기 때문에 항상 주목을 받아 왔으며 명실상부 국내 여성 테란의 최고수 자리를 확고히 해왔다.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정상에 등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동안 ‘곧 나온다’는 말만 떠돌던 스타크래프트 1.08패치가 발표되면서 테란의 유닛들이 대폭 강화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동안의 꾸준한 노력으로 수많은 신종 전략전술을 개발해온 박윤정은 삼성디지털배 KIGL2001에서 우승 0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박윤정은 “어떤 게임을 접하든지 가장 중요한 것은 게임의 시나리오와 각 유닛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라며 “게임의 승패보다 게임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박윤정의 탁월한 게임 분석력은 그녀의 게임에 대한 애착에서 비롯된다. 프로게이머들 중에서도 게임마니아로 소문이 자자한 그녀는 시나리오 파악에서부터 전략 분석에 이르기까지 각종 장르를 가리지 않고 게임을 즐기는 게임광이다. 어렸을적부터 남동생을 데리고 오락실에 가서 게임을 가르쳐주기도 했다는 그녀는 프로게이머의 기질을 타고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경희대학교 언론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이기도 한 박윤정은 게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뛰어난 글솜씨로 현재 게임초보를 위한 많은 칼럼을 연재해 게이머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박윤정은 “스타크래프트 1.08패치의 출시로 테란의 드롭십 속도가 빨라지고 배틀크루저의 개발비용이 줄어드는 등 그동안 대회에서 사용하지 못하던 다양한 전술을 펼칠 수 있게 됐다”며 “다양한 게릴라전을 통해 ‘BaSaRa’ 테란의 진정한 파괴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