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게임으로’
애니메이션 및 영상 업체들의 게임시장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업체들은 최근 새로운 법인설립이나 기존 게임사 인수합병을 통해 게임제작 사업에 앞다퉈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춘 영상업계가 주얼게임을 중심으로 유통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어 기존 게임업체들과 치열한 시장주도권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누가 참여하나=애니메이션 업계는 향후 주력사업을 애니메이션과 함께 게임을 양대 축으로 삼을 만큼 의욕적이다. 한신코퍼레이션은 자가브랜드 게임제작 사업에 직접 참여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위해 온라인 PC게임 업체인 J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인수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제품개발 착수할 계획이다. 첫 제품은 현재 제작중인 창작 애니메이션 ‘별주부해로’를 바탕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대원C&A는 출판만화부문 계열사인 대원CI내 게임유통을 맡고 있는 조이툰 사업부를 독립법인으로 출범시켜 게임제작 사업에 진출키로 했으며 코코엔터프라이즈도 이달 말에 3대 게임업체인 캡콤과 합작으로 게임개발 및 유통사인 ‘코코 캡콤’을 설립키로 했다.
영상업계는 주로 유통분야를 중심으로 게임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판매용비디오업체인 미라클은 하반기부터 할인점유통망을 통한 게임판매사업에 나서기로 하고 제품선정에 나서고 있으며 중견 프로테이프업체인 우성시네마도 대리점을 통해 게임을 판매키로 하고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올초부터 게임판매사업를 전개해온 영화마을은 게임취급점을 현재 100여개에서 올해 말 200여개로 확대키로 했다.
◇왜 참여하나=게임사업이 고부가가치인데다 기존 영상 및 애니메이션사업과 연계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창작애니메이션 제작에 적극적인 애니메이션업계는 자체 캐릭터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영상업계도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유통점을 활용할 경우 별도의 투자비 없이 사업진출이 가능한 이점이 있다.
◇전망=기존 게임업계와 치열한 시장주도권 다툼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니메이션업계가 기존 캐릭터 및 유통망 노하우 등을 활용할 경우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영상업계의 게임판매사업 진출도 기존 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게임유통 질서가 문란한 상황에서 전국 규모의 체계적인 유통망을 갖춘 업계의 등장은 게임시장을 좌지우지할 영향력을 갖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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