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특정 온라인 중고차 사이트에 현대와 기아차를 제외한 다른 차량을 판매하지 말라고 공문을 보내 불공정행위가 아니냐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전국 현대자동차 딜러 400여명이 출자해 설립한 온라인 자동차 판매업체 한국자동차딜러에 공문을 보내 이 회사가 운영하는 자동차 유통 사이트 바이카(http://www.buycar.co.kr)에 현대와 기아차만 취급하라며 이를 시행하지 않을 경우 대리점 계약을 해지할 것이라고 경고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자동차딜러 측은 이는 현대자동차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불공정행위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등 현대자동차 본사와 대리점간의 실력 대결로 일파만파가 되고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6월 대리점들이 연합해 설립한 바이카 사이트에 현대를 제외한 다른 자동차 상품을 판매하지 말라고 공문을 보냈다. 현대 측은 현대자동차 대리점 입장에서는 비록 온라인이지만 다른 제조업체의 차량을 판매하는 행위는 문제가 있다며 바이카의 등재 이사 명단에서 아예 빠지거나 대리점 사업권 재계약시 불이익을 줄 것이라는 내용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반면 한국자동차딜러 측은 온라인 사이트의 가장 큰 장점이 다른 상품과 비교검색해 구매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는 사이트 자체를 문닫게 하려는 의도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자동차딜러는 법무법인 지평에 현대자동차의 제재에 대한 법률 해석을 의뢰해 현대자동차의 우월적 지위 남용이라는 유권해석을 받고 이를 공정거래위원회에 공식적으로 신고할 계획이다.
자동차딜러 측은 또 “현대자동차가 온라인 자동차 분야와 관련해 지난 2월에 오픈한 오토에버닷컴(http://www.autoever.com)과 사업 분야가 겹치면서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 아니냐”고 배경을 설명했다. 오토에버닷컴은 현대와 기아의 온라인 자동차 전문그룹으로 지난해 4월 출범했으며 기업대 소비자(B2C) 전자상거래와 자동차 정보를 제공하는 포털사이트를 지난 2월 오픈하고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한국자동차딜러 이찬우 본부장은 “불공정행위를 놓고 현대 측과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비록 비공식적이지만 공정위에서도 시정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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