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명 한국발명개발원장
황해를 몽땅 메워 대한민국의 국토를 넓혀보자. 고구려 광개토대왕 때보다 한민족의 영토가 더 넓어지지 않을까. 황해 한가운데 레이저를 발사하는 것처럼 미립자 발사장치를 다롄 앞바다에서 타이완까지 설치하고 포병들이 적을 방어할 때 화망을 구성하듯 미립자망을 구성하자. 그리고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유사한 기능을 가진 미립자를 중국 대륙에서 불어오는 황사를 향해 쏴올려서 그 황사가 황해에 떨어지게 하면 황해를 메울 수 있지 않을까.
물론 현실적으로는 어림없는 일이다. 지금으로서는 100만분의 1, 아니 1000만분의 1의 가능성도 기대하기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발명의 세계는 이런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먼저 현실을 일단 부정하고 엄청난 가설을 정해보자. 그리고는 이 가설을 내가 갖고 있는 모든 지식을 총동원해 현실화해보자. 생각을 정리해서 이 부분만 확대해 집중적으로 생각해보자. 이를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점차 그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현실과의 접근 방법이 나온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도 주장 당시에는 천만부당한 가설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 천만부당성이 지금은 만고의 진리가 돼있지 않은가. 비유는 다소 다르지만 다같이 창의력을 시발점으로 동심원을 그리고 있음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하느님으로부터 석유나 광물과 같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배려받지 못했다. 공평한 하느님은 우리에게 물자 대신 무엇을 주었을까. 아마 교육열을 주지 않았을까. 한민족의 교육열이 세계적으로 뛰어남은 우리 모두 익히 알고 있는 바다. 이 교육열은 한민족의 교육 수준을 세계 최고로 만들어줬고 그 덕택으로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음을 자부하고 있다. 현재까지 그러했듯 앞으로도 우리는 교육으로 가공된 우수한 머리로 세계와 승부해야 한다.
IMF의 여파로 우리는 지금 상당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를 타개해 나가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그중에도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기술 개발과 지적재산권 획득은 현실적으로, 그리고 장기적으로 가장 유망한 방법이며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다. 우리는 천연자원의 부족으로 인한 지난 시대의 가난을 산업근대화의 힘으로 극복했다. 이제 굴뚝산업의 한계는 지식 정보화의 힘으로 극복돼야 한다. 미래는 지식정보사회다. 우리가 가장 풍부하게 가진 것이 우수한 두뇌의 인력이므로 이 분야에서 경쟁이 벌어지면 우리는 확실한 승산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의 창의력 개발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장기적 안목으로 보면 차세대를 위한 교육을 암기 중심의 교육에서 창의력 개발 중심으로 바꿔야 함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가까이 살펴보면 당장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너무도 많다. 최근 50대 전후반의 고급 두뇌가 명예퇴직이라는 미명 하에 거리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에 시선을 멈춰보자. 최고의 학력과 높은 지능지수, 풍부한 경험을 고루 갖춘 이 황금 같은 두뇌들을 지금껏 우리는 방치해뒀던 것이다.
한국발명개발원이 해야 할 일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무엇보다 이 황금덩어리들을 재가공해 세계와의 경쟁에서 유용한 무기로 쓸 수 있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두고자 한다. 발명에 이르는 기법만 교육하면 이들의 풍부한 경험은 그 분야에서 바로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지적재산권으로 확보될 것임을 우리는 확신한다. 개인으로서는 평생을 닦아온 기량의 연장선상에서 화려한 재출발을 할 수 있고, 국가는 그들의 노력을 지원해 그 성과를 국가의 중요한 이익으로 되돌려받게 될 것이다. 이런 일석이조의 이익을 위해 한국발명개발원은 교수진과 커리큘럼을 마련할 것이고, 국가는 최소한의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전국민의 발명가화를 기치로 내걸고 창의력과 발명 전문가·교수집단·변리사들로 구성된 한국발명개발원이 순항해 한국의 지적재산권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한국 경제가 선진국을 능가하는 데 원동력이 되도록 국민 여러분과 관계 기관의 성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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