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체들이 침체에 빠진 PC 수요 진작을 위해 IMF시기에 선보였던 맞춤형 PC를 다시 내놓는 등 갖가지 묘안을 동원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타퀘스트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국내 PC시장은 모두 84만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줄어들었다. 이러한 추세는 4, 5월들어 그대로 이어져 현재까지 판매수량이 3월과 비교해 대략 15∼20% 감소한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인텔이 펜티엄4 CPU 가격을 최대 60%까지 인하하는 등 PC 수요 진작에 나섰지만 PC 보급률이 50%를 넘고 100만원대 PC가 주력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는 국내시장에서는 수요를 촉진하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상시 행사체제를 운영해온 PC업체들은 종전에 볼 수 없던 파격적인 판촉행사를 마련하는 등 PC 수요 확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현대멀티캡(대표 최병진)은 최근 업계에서는 최초로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도입했다. 1㎓ 노트북PC인 ‘리베로 에이스 7310’과 TFT LCD 일체형 PC인 ‘노블리안’ 등 2개 모델을 사는 고객에 대해서는 36개월 무이자 할부혜택뿐만 아니라 MP3플레이어와 콘도 1년 회원권까지 증정된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금리를 감안하면 36개월 무이자 할부판매는 대략 30%에 가까운 할인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멀티캡측은 “카드사와 기존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고객들의 호응이 높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1.7㎓까지 지원되는 펜티엄4 맞춤형 PC를 다시 등장시켰다. 맞춤형 PC는 미국에서는 델컴퓨터 등이 도입, 크게 성공했지만 국내에서는 전형적인 비수기에 판매촉진을 위해 도입되는 마케팅기법이다. 삼성전자는 펜티엄4 CPU와 메모리·CD기기·홈네트워크카드·카메라 등의 부품을 조합해 총 72가지 모델을 제공한다.
올해 국내 홈PC시장에 진출한 한국HP(대표 최준근)는 곧 신제품 출시와 함께 무이자 할부판매를 도입키로 했다. 아직 구체적인 무이자 할부기간과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이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행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들 업체에 대응해 현금유동성을 중시하는 중소업체들은 무이자 할부판매보다는 파격적인 제품 가격을 내세운 특가판매로 맞서고 있다.
주연테크컴퓨터(대표 송시몬)는 펜티엄4 1.3㎓ 탑재 모델과 17인치 완전평면 모니터를 포함한 운수대통2 모델을 139만9000원에 한정판매(1200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PC업체들의 이같은 판촉행사는 현재의 극심한 판매부진을 벗어나기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고객입장에서는 저렴하게 PC를 구입하는 적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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