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테크]인터넷 기반 기업네트워크-비용절감 방안

치열해지는 경쟁과 시장의 개방으로 인해 기업체들은 음성과 데이터 통신서비스에 대해 작년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의 확대가 단위 비용을 낮추기는 하지만 통신량이 연간 30∼50% 이상씩 증가하기 때문에 네트워크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서 비용을 줄이고 활동 반경을 넓히기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자는 발상이 나오게 된 것이다. 또한 기업과 소비자의 절반이 인터넷을 사용함에 따라 전자상거래와 통신이 매일 늘어나고 있어 어떤 사람들은 인터넷이 기업의 모든 네트워킹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핵심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게끔 됐다. 그러나 문제는 인터넷이 기업의 특정 목적만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만일 인터넷이 네트워크 중의 네트워크라고 가정한다면 그것은 기업의 모든 목적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기업의 모든 네트워킹 수요를 가려내는 데 있다. 과거에 기업체들은 광역통신망(WAN)만 구축하면 문제가 해결됐으나 사업과 직원이 계속 확대됨에 따라 원거리접속이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기업 네트워킹 서비스가 됐다. 따라서 오늘날 기업체들은 고정회선통신뿐 아니라 로밍 다이얼업 사용자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많은 기업들은 WAN과 원거리 접속 네트워크는 기업 자체내의 것이고 B2B 및 B2C 엑스트라넷은 인터넷에 속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현실은 항상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다.

 대부분 기업체의 경우 데이터 통신량은 연간 30∼50%씩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기업은 데이터 네트워크를 비용이 적게 드는 것으로 알려진 인터넷 프로토콜의 가상사설망(IP VPN)으로 대체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IP VPN이 프레임 릴레이나 비동기전송모드(ATM)보다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단지 비용을 적게 들이기 위해 IP VPN을 채용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전체 비용을 감안하면 IP VPN이 프레임 릴레이나 ATM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것도 아니다. 프레임 릴레이의 접속회선, 라우터 및 지원 등에 필요한 경비는 인터넷에 접속하는 비용과 같다. 이밖에 VPN에는 게이트웨이, 방화벽, 관리교육, 사용자의 추가 지원, 다운시간 등에 드는 비용이 클 뿐 아니라 문제 발생시 원인을 진단하는 것이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현재 프레임 릴레이와 IP VPN의 월간 접속 비용은 비슷하다. 그러나 IP VPN의 관리비용은 프레임 릴레이보다 5배나 많다. 더구나 IP VPN에는 하드웨어가 추가로 필요하다. 기업이 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VPN과 방화벽 기능을 가진 PC를 도입한다면 매우 적은 수의 사용자가 있는 환경이나 전자우편 등에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계속 증가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안정된 접속과 고성능의 응용 프로그램을 제공하려면 가격이 비싸더라도 상용성이 강한 전용 솔루션을 확보해야 한다. 따라서 IP VPN과 프레임 릴레이 네트워크를 비교할 때는 월간 접속비용만을 따지지 말고 전체 네트워크 경비를 분석, 평가해야 한다.

 VPN은 기업으로 하여금 원거리 접속을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 주요 수단이다. 그러나 기업이 그것을 인터넷을 통해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사설 IP서비스를 사용할 것인지가 문제다. 기업체들은 급증하는 원거리접속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인터넷기반 VPN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인터넷기반 VPN이 통신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견해는 다음과 같은 가설에 근거하는 것이다.

 ·인터넷 대역폭은 기업체에 무료다.

 ·원거리 접속요금이 낮다.

 ·인터넷 서비스업체(ISP) 소재지의 지역통화 범위안에서 원거리 접속이 가능하다.

 ·지역통화는 무료다.

 ·인터넷 기반의 VPN을 사용해도 기업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전화요금 할인구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러한 가설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대부분의 기업체들은 인터넷접속 대역폭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계산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또 인터넷 접속기능을 업그레이드하면 월간 비용이 올라갈 수도 있다.

 더군다나 하드웨어 구입비가 VPN을 사용하는 기간 동안에 감가상각될 뿐 아니라 이를 관리하기 위한 행정비용이 추가된다는 사실을 감안하는 기업은 별로 없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예상치 못한 비용은 증가하고 있는 인터넷접속 요금으로 이는 결국 기업체로 넘어가게 돼 있는 것이다. 이러한 비용은 자칫 지출보고서에 묻혀 잘 나타나지 않게 마련이다.

 업무지원 서비스도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부문이다. 기업이 관리서비스 제공업체와 계약을 맺는다면 상당히 많은 경비가 지출될 것이다. 때문에 이 부문의 비용도 인터넷기반 VPN을 활용함으로써 절감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 솔루션을 사용한다고 해서 이러한 경비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또 인터넷과 VPN 사용자들이 기존 다이얼업이나 사설 백본 사용자들이 안고 있던 것과는 다르고 다양한 기술적 문제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때문에 원거리 접속에 인터넷기반 VPN을 사용하려고 하는 기업은 관리비, 장비구입비, 소요 대역폭 등 여러 가지 예상비용 요인을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

 많은 기업체들은 인터넷을 통해 고객 및 제품공급업체들과 접속하는 것에 대해 커다란 매력을 느끼고 있다. 이들은 이러한 접속비용은 다른 사람들(고객이나 공급자 등)이 부담하거나 아니면 다른 네트워킹 예산에 이미 포함돼 있어 별도로 부담할 필요가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본 네트워킹 비용 이외에 부가가치 비용을 감안해야 한다. 부가가치 품목에는 웹사이트 디자인 및 호스팅, 보안장비, 확보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등이 포함된다. 이와 함께 고객이 웹사이트에 접속할 기술적 능력이 없을 경우에는 비록 그것이 기업의 실수로 빚어진 결과가 아니라 할지라도 이를 지원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이러한 여러 가지 비용이 기업의 사기를 떨어뜨릴지 모르지만 인터넷기반 전자상거래가 가져올 결과를 생각하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웹사이트가 제대로 디자인되지 않아 성능이 좋지 않든가 나빠진다면 그로 인한 매출의 감소는 물론 고객의 신뢰도와 기업의 명예가 크게 손상될 것이다. 따라서 기업은 B2B 또는 B2C의 네트워킹을 ‘싸구려’ 기술과 시스템으로 구축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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