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5년까지 상당수의 기업체들이 네트워크 통신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통신량의 일부를 인터넷으로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인터넷은 전자상거래를 비롯한 여러가지 엑스트라넷에 사용되는 것으로 부각되고 있으나 기업의 네트워크 솔루션으로서의 기능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인터넷은 기업의 중요한 데이터를 처리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으나 앞으로 5년 안에 원거리통신망(WAN) 및 원거리접속 등에 많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인터넷의 원거리통신망이나 원거리접속에 대한 활용여부보다 이미 나와 있는 여러가지 네트워킹기술 중에서 과연 인터넷이 가장 적합한 기술이냐 하는 데 있다. 그리고 인터넷이 발전함에 따라 이러한 상황이 앞으로 몇 년 동안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현재 사용하는 일반전화망은 12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반면 광역 데이터 네트워킹 기술은 나온 지 30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들 두 기술은 서로 가까워지고 있으며 이 결합과정에서 인터넷이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경비문제로 인해 오는 2005년까지 음성과 데이터기술은 공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도 기존 음성전화 매출은 세계 네트워크 통신 매출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각국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음성통신 네트워크의 기능과 용량을 확충했다. 또 올해 근거리통신망(LAN)간 가상사설망을 도입한 기업 중 75%는 그 비용이 전체시스템 소유비용(TCO)을 기반으로 한 기존의 음성 및 데이터 서비스 비용보다 더 많이 들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을 통한 광역네트워크와 원거리접속 솔루션은 실행이 잘 안될 수 있고 어느 경우에는 전혀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때도 있다. 여기에는 신뢰성, 디자인의 어려움, 최적의 서비스 선택 등의 문제점도 있다. 기업이 인터넷 기반 네트워킹의 가치를 창출하려면 거기에 적합한 형태의 사업을 선택해야 하며 그 선택을 위해서는 다음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인터넷 기반의 네트워킹 솔루션이 인터넷 프로토콜 서비스와 같은 다른 네트워크 기술보다 비용이 적게 들 것인가.
-기업이 데이터 통신을 인터넷으로 옮기면 언제부터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인가.
이러한 점에서 앞으로 5년 동안 인터넷 기술이 대역폭, 서비스 품질, 고속접속 등의 부문에서 어느 정도 발전하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킹 서비스의 형태 및 그 서비스의 발전 가능성과 비용 등을 분석, 전망해 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전략적으로 서비스 품질(QoS:Quality of Service)을 확보하려면 정책관리 프로토콜을 통해 서비스 수준을 관리해야 한다. 그러나 인터넷의 이질적 특성으로 인해 전통적 방식으로 관리하면 효율성이 떨어진다. 기존 프로토콜 중의 하나인 RSVP(Resource Reservation Protocol)는 사용개시 시점부터 대역폭을 예약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러나 RSVP는 광역네트워크에 적합하지 않아 대부분 폐기됐다. 비동기전송모드(ATM)가 QoS를 보증할 수 있으나 대개의 경우 서비스업체 백본에서만 높은 수준의 품질이 보장되고 최종 사용자들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장기적으로 볼 때 데이터 스트리밍을 위한 인터넷 프로토콜(IP)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켜주는 프로토콜인 다중 프로토콜 라벨 스위칭(MPLS: Multiprotocol Label Switching)이 인터넷의 품질을 보증하는 프로토콜이 될 가능성이 높다. MPLS는 QoS를 보증하는 대신 차별화된 서비스 우선순위 체계를 제공해 준다.
현재 주요 통신업체들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데이터를 통한 음성통신(VOD:Voice Over Data)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나 앞으로 5년 동안 실질적인 진전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기간 기업의 원거리 근무자들은 원거리 콜센터나 극히 작은 규모의 위성사무실을 통해 연결해주는 경우에만 데이터를 통한 음성통신을 이용할 수 있다.
미국의 모든 가정과 그 밖의 다른 사람들의 음성통신을 지원하는 미국의 일반 공중전화교환망(PSTN)은 앞으로 상당기간 없어지지 않을 것이며 미국이외 지역에서는 이보다 훨씬 더 오래 사용될 것이다. 이는 다른 나라에서는 고속 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적고 최근 PSTN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기업체의 데이터 통신량은 연간 30∼50%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기업은 데이터 네트워크를 비용이 적게 드는 것으로 알려진 인터넷 프로토콜 가상사설망(IP VPN)으로 대체하려 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IP VPN이 프레임 릴레이나 ATM보다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단지 비용을 적게 들이기 위해 IP VPN을 채택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전체비용을 감안하면 IP VPN이 프레임 릴레이나 ATM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것도 아니다. 프레임 릴레이의 접속회선, 라우터 및 지원 등에 필요한 경비는 인터넷에 접속하는 비용과 같다. 이밖에 VPN에는 게이트웨이, 방화벽, 관리교육, 사용자의 추가지원, 다운시간 등에 드는 비용이 클 뿐만 아니라 문제발생시 원인을 진단하는 것이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또 IP VPN의 관리비용은 프레임 릴레이 비용보다 다섯배나 많다. 더구나 IP VPN에는 하드웨어가 추가로 필요하다. 따라서 IP VPN과 프레임 릴레이 네트워크를 비교할 때에는 월간 접속비용만을 따지지 말고 전체 네트워크 경비를 분석해야 한다.
최근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들은 등급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통신 데이터에 우선순위를 부여해 순위대로 전송시키는 방식으로 우선순위가 높은 데이터를 먼저 전송하고 순위가 낮은 데이터는 대기상태에 있다가 순위가 높은 것이 전송된 다음에 처리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원거리 접속자들의 중요도에 따라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해주지만 보증이 어렵고 최상위 요금이 최하위의 것보다 30% 높은 점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앞으로 2년 안에 xDSL이 인터넷과 결합하면 IP서비스보다 비용 효율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비용이 적게 든다고 해서 xDSL기반 인터넷접속이 모든 기업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가령 지체시간에 민감한 실시간 응용 프로그램은 인터넷에서 실행해서는 안된다. 높은 주파수 대역에서는 xDSL네트워크가 프레임 릴레이보다 지체시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전자우편이나 메시징 응용 프로그램을 사용한 모사 파일을 주로 교환하는 사이트에서는 xDSL이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기업체들은 인터넷의 기술수준이 중요한 업무를 처리하기에 미흡하든가 다양한 수준의 품질을 필요로 하는 응용프로그램의 기능을 지원하기 어려울 경우 등에 대비해 앞으로 5년 동안 기존의 음성통신 및 사설 데이터 네트워크 서비스를 선별적으로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기업이 각기 자사사업의 특성과 필요에 따라 인터넷이나 사설 인터넷 프로토콜 서비스 또는 기존 데이터 및 원거리 접속 서비스를 선택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세 가지 유형이다. 그러나 이를 선정함에 있어 기업은 인터넷과 기업 네트워킹 기술이 앞으로 새롭게 변화한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
-다음의 경우 인테넷 사용을 고려 △기업내 통신 △보안의 필요성이 없는 자료 교환 △기업대소비자간(B2C) 전자상거래 △원거리 전자우편
-다음의 경우 사설 IP서비스 사용을 고려 △전면적 원거리 접속 △전자우편과 같이 비용 대 효율성을 추구하는 일부 전용 서비스 △일부 기업간(B2B) 네트워킹
-다음의 경우 기존 데이터 및 원거리접속 서비스를 고려 △지역 다이얼업 접속서비스가 없을 경우 △중복되는 경우 △전면적 데이터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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