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게임쇼 ‘E3’는 특히 일본 닌텐도에 각별한 의미가 있다. 이날 이 회사는 신형 게임기 ‘게임큐브’의 세부 일정을 밝히면서 소니에게 빼앗긴 비디오게임기 정상자리 탈환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90년 중반까지 비디오게임 부동의 1위였던 닌텐도는 96년 등장한 소니의 32비트기 ‘플레이스테이션’에 1위를 빼앗긴 이후 제때 차세대 신제품을 내놓지 못한 채 계속 2위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게임큐브의 등장을 누구보다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닌텐도를 이끌고 있는 야마우치 히로시 사장.
최근 작고한 세가의 오카와 아사오 회장과 함께 일본 비디오게임의 산 증인으로 통하는 야마우치 사장은 가업을 지금의 닌텐도로 발전시켜 50년 가까이 경영해 온 인물이다. 83년 7월 비디오게임기의 대명사인 ‘패밀리컴퓨터’로 게임 전문업체인 닌텐도를 단숨에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업체로 올려놓으면서 소니의 등장 이전까지는 이 분야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야마우치 사장은 하드웨어에서의 직접적인 대결보다는 닌텐도의 장점 분야인 게임소프트웨어에 기반을 둔 우회 공격법으로 정상 복귀를 꾀해 나갈 방침이다. 또 전세계적으로 1억대 이상이 팔린 게임보이가 주도하고 있는 휴대형 비디오게임에서도 실리를 챙겨 게임 전문업체로서의 위상도 더욱 확고히 해 나갈 방침이다.
비디오게임 시장에는 올 연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진출한다. 70대 중반에 들어선 야마우치 사장이 더욱 힘들어진 경쟁환경에서 백전노장의 기지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ET단상] 다양한 OS환경 고려한 제로 트러스트가 필요한 이유
-
2
[보안칼럼]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개인정보 보호와 관리 방안
-
3
[ET시론]2050 탄소중립: 탄녹위 2기의 도전과 과제
-
4
[ET시론]양자혁명, 우리가 대비해야 할 미래 기술
-
5
[김종면의 K브랜드 집중탐구] 〈32〉락앤락, 생활의 혁신을 선물한 세계 최초의 발명품
-
6
[황보현우의 AI시대] 〈27〉똑똑한 비서와 에이전틱 AI
-
7
[최은수의 AI와 뉴비즈] 〈16〉산업경계 허무는 빅테크···'AI 신약' 패권 노린다
-
8
[여호영의 시대정신] 〈31〉자영업자는 왜 살아남기 힘든가
-
9
[ET톡] 지역 중소기업
-
10
[기고]딥테크 기업의 규제 돌파구, 연구개발특구 규제샌드박스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