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처 홈페이지 허술

‘정부기관 홈페이지 제대로 운영되고 있나.’ 대답은 ‘아니다(no)’다.

 보건복지부 홈페이지(http://www.mohw.go.kr)에서 ‘시각장애인 마당’을 클릭하면 시각장애인에게 유용한 화면이 뜨지 않고 모든 장애인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화면이 뜨는가 하면 병무청 홈페이지(http://www.mma.go.kr)의 경우 ‘병역법’ 항목을 클릭하면 법제처에서 제공하는 종합법률정보로 들어가버린다.

 해양수산부(http://www.momaf.go.kr)의 ‘행정간행물소개’ 항목도 단 3건의 자료만 들어있을 뿐이고 중소기업특별위원회(http://www.pcsme.go.kr)의 ‘분과위원회활동’ 항목에는 99년 정책자금개혁위원회 및 99년 벤처기업지원시책평가위원회 자료 등 단 2건의 자료가 지난 2월 2일자로 게시된 것이 전부다.

 일부 지자체의 경우도 별반 다를 게 없다. 부산시(http://www.metro.pusan.kr)의 인터넷 주소는 ‘Pusan’으로 표기하고 있으면서 영문홈페이지는 ‘Busan’으로 표기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충청북도(http://www.provin.chungbuk.kr)는 ‘사이트맵’의 민원처리공개시스템 중 ‘새창으로’라는 하위메뉴가 이중으로 게시돼 있다.

 이같은 결과는 행정자치부가 54개 중앙행정부처와 16개시도 지자체의 행정기관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한 운영실태조사에서 밝혀졌다.

 이는 정부가 전자정부 구현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부처와 지자체가 대민서비스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러나 노동부 등 일부 부처는 물론 홈페이지 운영실태가 비교적 양호하다.

 노동부(http://www.molab.go.kr)는 ‘전국 유·무료 직업소개소 현황’ 메뉴에 최근 업데이트 날짜가 나왔을 뿐 아니라 다음 업데이트 예정일도 기록하고 있다.

 또 전라북도(http://www.provin.chonbuk.kr)는 해당메뉴에 마우스를 올려놓고 클릭하면 메뉴소개가 음성으로 나오며 경상북도(http://www.provin.kyongbuk.kr)는 정보화 소외계층을 배려해 메인화면에 ‘어린이’ ‘장애인’ ‘실버정보’ ‘여성정보’ 등의 메뉴로 특화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에 따라 정부는 각 부처의 홈페이지 운용 오류 및 문제점 등을 찾아내 해당기관에 통보, 지속적으로 개선토록 권고하고 모니터링 과정에서 발굴된 수범사례는 전 행정기관에 전파할 방침이다.

 다음달에는 중앙행정기관과 시도 홈페지를 모니터링한 최종결과가 나오는대로 정부 홈페이지 발전방안을 마련, ‘전자정부 통합 웹사이트’의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현재 5명의 전담팀을 구성, 홈페이지의 이용편리성, 민원처리의 신속성, 제공정보의 정확성, 콘텐츠의 다양성 등의 항목을 마련해 각 부처와 지자체 홈페이지 운영실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오는 7월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운영실태가 좋지 않은 기관은 행정지도 등을 개선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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