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B 생산장비업체 중국에서 활로 찾는다

 국내 인쇄회로기판(PCB) 생산장비업계의 대 중국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국내 PCB업계의 설비투자가 급격히 위축됨에 따라 판로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온 PCB 생산장비업체들이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중국 현지 공장 내지 판매 법인을 잇따라 설립하고 있다.

 PCB 생산장비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 11월 이후 이달까지 국내에서 단 한대의 장비도 팔지 못했다”면서 “PCB 부문 투자가 상대적으로 활발한 중국에 진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중국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OTS테크놀러지(대표 안민혁)는 최근 대만 소재업체인 하우테 및 중국 PCB 장비업체인 SLM사와 공동으로 PCB 생산장비 판매법인인 OTS하우테차이나를 설립했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쑤저우 및 쿤산·둥콴에 지사를 두고 있는 이 중국 판매법인은 노광기·라미네이터·드라이 필름 등 각종 PCB 소재 및 장비를 중국 내 PCB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후세기계(대표 최록일)는 중국 PCB용 프레스시장을 겨냥해 현지 PCB 생산장비업체와 합작한 생산법인을 올 하반기중 설립하기로 했다. 최록일 사장은 “중국 퉁관지역의 업체와 지분문제를 협의중이며 전기히팅·열유체 방식의 PCB용 프레스를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서 후세기계는 중국 안후이성에 몰딩 프레스 공장을 합작 형태로 건설,운영하고 있다.

 한송하이테크도 최근 중국·대만 등지에 50만달러어치의 로딩·언로딩 장비를 수출한데 힘입어 중국 현지에 판매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흑화산화피막 장비 등 습식 생산 장비업체인 SMC(대표 이수재)도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전략적 파트너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금장비 전문업체인 케이피엠테크(대표 채창근)도 국내 PCB 경기 위축에 따른 도금설비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것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 시장을 본격 개척키로 하고 조만간 중국에 현지 대리점을 개설하고 하반기께에는 현지 파트너와 공동으로 조립라인을 건설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레이드릴업체인 이오테크닉스(대표 성규동)는 독일 슈미트의 대만법인인 슈미트타이완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중국 PCB 레이저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등 국내 PCB 생산장비업체의 대 중국 진출은 최근들어 부쩍 활발해지고 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