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CRM 위상 높아진다

 그간 SI업체 및 외국계 IT업체의 협력파트너로 고객관계관리(CRM)프로젝트에 참여해 왔던 국내 전문업체들이 최근 이같은 관행을 깨고 대형 프로젝트의 주관사업자로 잇따라 선정돼 이 시장에서 전문업체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MS랩, 오픈비지니스컨설팅, DNI컨설팅 등 국내 CRM회사들은 LG칼텍스정유를 비롯해 SK증권, 동부증권, 현대해상화재보험, 옥션 등이 도입하는 CRM프로젝트의 주관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지금까지 SI나 외국계 IT업체들이 주도해 온 CRM시장에서 나름대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주관사업자는 기업 전산시스템에 대한 전반적 이해는 물론, CRM 전략수립이나 솔루션에 대해서도 포괄적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같은 추세는 국내 CRM업체들의 신뢰성 확보와 함께 시장판도 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DMS랩(대표 현진석)은 현대해상화재보험에 이어 옥션, SK증권, 동부증권 등 최근 들어 굵직굵직한 CRM프로젝트의 주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회사는 SK증권 프로젝트의 경우 딜로이트컨설팅코리아, 액센츄어, 앤더슨 등 내로라하는 외국계 컨설팅업체를 제치고 사업을 따냈으며 동부증권 프로젝트 역시 한국오라클, 한국NCR와 경쟁을 벌인 끝에 8억여원 규모의 사업권을 수주했다.

 또 대신정보통신과 경합, 현대해상화재보험 프로젝트를 확보하는 등 CRM 프로젝트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오픈비지니스컨설팅(OBC·대표 김송이)도 LG칼텍스정유 데이터웨어하우징(DW) 프로젝트 주사업자로 선정된 것을 비롯, 일산병원과 중앙병원 프로젝트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CRM 컨설팅 전문업체인 DNI컨설팅(대표 박태원)도 LG칼텍스정유 CRM 전략수립 및 운영, DW에 대한 감독업무(리드, 헬프, 체크)를 담당하고 있다. 전략수립 부문은 액센츄어와 협력하고 있으나 지난 1월까지 구축 완료된 1차 CRM프로젝트에 대한 운영부문은 DNI컨설팅이 총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산업은행 CRM프로젝트에도 적극 나서 지난 4월부터 아더앤더슨과 함께 전략수립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는 등 시장내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DMS랩 현진석 사장은 “이제까지 대형 프로젝트라고 하면 SI업체나 외국계 기업의 텃밭이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국내 CRM 전문회사들이 프로젝트 주사업자로 위상을 높여가는 것은 CRM업계는 물론 국내 SW업계가 성숙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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