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업체들은 첨단제품으로는 사실상 처음으로 일본업체와 비슷한 시기에 양산에 돌입하는 수준에 올랐으나 넘어야 할 산은 수두룩하다.
핵심 소재부품 및 장비를 일본에서 들여오고 있는데다 수율도 낮아 초기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취약하다. 또 내수기반이 취약해 투자부담이 크며 정부의 기술개발 지원도 미흡해 기초기술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다.
아직은 미약하나 대만과 중국도 PDP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어 머잖아 새로운 도전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렇다면 국내업체들은 이러한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업계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양산라인을 안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제 상품으로 경쟁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품질과 적정한 수율에 따른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만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양산에 들어간 LG전자나 막바지 준비중인 삼성SDI는 늦어도 올해 안으로 수율을 일본업체 수준인 80∼90%대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부품소재와 장비의 국산화도 또다른 과제다. 국내업체들은 핵심 부품소재와 생산장비의 80% 이상을 일본 전문업체로부터 들여오는데 아무래도 수입물량이 적은데다 관세까지 물어 원가부담이 크다.
이에 국내 PDP업체들은 자체 또는 국내 전문업체와 공동으로 국산화를 추진중이나 워낙 기반이 취약해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PDP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산화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당장 큰 부담과 모험을 해야 하는 전문업체 육성이 쉽지 않다”며 “국내 부품소재 및 장비산업 육성 차원에서 정책 당국이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잘 만들어 놓고도 팔지 못하면 쓸모가 없다. 국내 PDP업체들은 그동안 브라운관(CRT)사업을 통해 탄탄한 영업망을 구축했으나 PDP 분야는 이제 초기다.
국내 수요라도 활발하면 괜찮으나 PDP를 구매할 국내 수요처는 많지 않다.
자국내 대형 거래선이 많은 일본업체에 비해 마케팅력에서 취약한 편이다.
국내 PDP업체들은 해외 틈새시장을 공략한 후 점차 핵심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나 조금 더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경쟁국에 비해 취약한 세제와 연구개발 지원 등도 국내 PDP업체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대만은 PDP업체에 파격적인 세제혜택을 주고 있으나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PDP TV에 매겨진 특소세는 국내 수요의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다.
기초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지원도 미흡하다. PDP거점연구단도 오는 9월이면 해체된다. 연구개발 부담이 온통 업체에 떠넘겨진 상황이다. 국내 정책당국의 연구개발 지원은 PDP에 대해 15년 정도 장기지원 정책을 펴는 중국의 그것보다도 못하다.
패널업체는 물론 부품소재 및 장비업체가 망라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지속돼야 국내 PDP산업은 고속 성장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하루빨리 개선되지 않으면 국내 PDP산업은 조기에 대만과 중국의 후발업체에 밀릴 수 있다.
삼성SDI와 LG전자는 가격 경쟁력을 우려해 양산 초기인데도 차기 공장을 중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할 정도다.
PDP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와 함께 차세대 전략산업인 평판디스플레이(FPD)패널산업의 양대 축이다. PDP에서 LCD 신화가 재현되면 우리는 FPD 강대국으로 우뚝 설 수 있다. 유기EL·전계방출디스플레이(FED) 등 차세대 FPD산업에 대한 역량도 더욱 커진다.
국내 PDP시대를 연 LG전자의 이번 양산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국내 FPD산업이 앞으로 고도성장하느냐 ‘LCD 신화’에만 만족하느냐는 갈림길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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